KRX반도체지수 작년 말까지 상승세…3일 들어 급격한 하향 곡선증권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긍정적…이익조정 비율 상향연초 타 업종 대비 상승 가능성 커…목표주가 일제히 높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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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반도체 관련주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 글로벌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이면서다.

    다만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업황이 공급 조절로 인해 우려보다 일찍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고 있다. 이른바 '8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국내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8%(14.23포인트) 내린 3694.5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해당 기간 3.5%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5.7%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기준 7만9600원선까지 오르며 8만전자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1월 말 13만3000원선에서 이달 2일 14만2000원선까지 올랐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반도체주가 최근 들어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시장에선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를 둘러싼 우려 속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지며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쉬어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은 상태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위축되며 글로벌 증시 모두가 약세 국면을 맞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수주 확대, 인공지능(AI) 관련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함께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5% 올려잡으면서다. 전일 종가 기준 약 2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영향에 영업적자 폭이 크게 줄 것"이라며 "지난 분기까지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4분기 감산 효과 본격화에 업계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2024년은 AI로 인한 온기 확산 및 기저효과로 인해 IT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상태다. 새해 들어서만 증권사 5곳이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하나증권은 "메모리 업황이 공급 조절로 인해 우려보다 일찍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증권사 중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건 지난해 11월(SK증권) 이후 두 달 만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씩 감소한 수치"라며 "자사 기존 전망치와 현재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가속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라며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의 위치도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