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물류비 안정세로 영업이익 개선 뚜렷전기차, 고인치 타이어 비중 높이 상승세 지속현지 생산능력 확대, 외부 변동요인 대응 과제
  • ▲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 전경 ⓒ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 전경 ⓒ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와 물류비 안정세에 고인치, 전기차 위주 제품군 변화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228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한 9807억원보다 25.3% 상향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상승세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9월 발표한 2024년 영업이익 예상액 2750억원에서 3개월 만에 3753억원으로 36.5% 늘어났다. 넥센타이어 영업이익 전망치도 올해보다 5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타이어 업계는 지난해 이미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국타이어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4.2% 상승한 1조15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7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3275억원, 넥센타이어는 19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는 타이어 3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재료비와 물류비가 하향 안정되면서 상반기까지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과 해운운임 하락으로 인해 평균 투입가는 톤당 1769달러로 2022년 대비 12% 하락했다. 2022년 톤당 240만원까지 올랐던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6% 내린 톤당 200만원대로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해운업체들의 경쟁으로 인한 해상 운송비용 하락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와 물류비 안정화로 인한 비용 하락 외에도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위주 시장 변화에 발맞춘 성장세가 뚜렷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43.4%로, 지난해 대비 2.3%p 상승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가격이 일반 타이어 대비 20% 이상 비쌀뿐더러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아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RE)의 수익성이 신차용 타이어(OE)보다 3배가량 높다고 알려졌다.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OE를 납품한 효과로 RE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OE 공급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공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RE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만큼, OE 납품으로 인한 브랜딩 효과가 RE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공장 증설과 완공을 앞두고 있어 추가로 실적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2026년 상반기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되며, 광주공장 이전과 신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흑자반등에 이어 내년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체코 2단계 공장 가동을 통해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550만개에서 올해 920만개까지 늘어난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내 가성비 높은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긍정적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타이어 3사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비용 하락은 수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에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가파른 실적개선을 이뤘다”며 “원자재 비용과 유가 등 외부 요인의 변동성이 심한 만큼 내부적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