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젭바운드 복용 중단 요요… 3분의 2까지 체중 회복연간 최대 2756만원 비용 부담에 투여 중단 탓한미약품 비만약, 평택 공장서 생산… 비용경쟁력 갖출 듯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비만 분야 신성장동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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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 테어제파타이드). 위고비와 젭바운드 각각의 주성분 용량을 달리해 당뇨치료제로 허가받아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 방식으로 처방되는 오젬픽과 마운자로까지 최근 세계적으로 GLP-1 계열 비만약이 바이오분야 개발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비만약은 ‘기적의 비만약’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지만 투약 중단으로 인한 요요 효과가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저렴한 비만약 수요가 늘 전망이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 개발을 목표로 국내서 임상 개발하고 생산까지 할 예정인 한미약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9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위고비와 오젬픽 투약을 중단한 일부 환자들에서 1년만에 감량한 체중의 약 3분의 2가 회복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테어제파타이드 성분 투여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만성질환인 비만의 특성상 생활습관을 바꾸기까지 비만약을 지속 투여해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 때문에 투약을 중단해서다.

    미국 온라인약국 굿rx(Goodrx)에 따르면 위고비의 4주분 가격은 1313~1619달러(172~212만원), 젭바운드의 4주분 가격은 1059~1178달러(139~154만원)로 형성돼 있다. 연간 기준 1807~2756만원가량을 체중감량에 사용해야 하는 셈이어서 비만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된다.

    이 때문에 국내 임상 3상 시험 투여를 앞둔 한미약품의 비만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에 성공한 뒤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상업화 생산을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에서 생산한 뒤 수입해야 하는 위고비나 젭바운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위고비·젭바운드처럼 글로벌 공급난에 처할 우려도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GLP-1 계열의 비만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뒤 국내 임상시험 진행을 앞두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피험자 420명을 모두 한국인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초 한미약품이 1주일에 한번 주사제로 약물을 투여하는 자체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당뇨약으로 개발을 추진하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하지만 2020년 기술반환받은 뒤 한미약품은 비만약으로 개발노선을 변경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시험 실시기관을 모두 정했으며 현재 임상 시험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며 “올해 투약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H.O.P 프로젝트’를 발표해 비만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및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 R&D센터 경영관리본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해 비만 신약 5종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체중 감소를 위해 생활습관 개선 및 체중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