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 홍콩~북미 노선 평균 화물운임 강세계절적 성수기, 해상공급망 불안 겹친 요인대한항공 외형확장 및 영업익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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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가 여객수요 회복과 항공화물 운임 강세라는 겹호재에 힘입어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은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다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고공행진 중으로, 항공사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의 지난해 12월 평균 항공화물 운임은 ㎏당 7.1달러로 전월 대비 14.5%(0.95) 올랐다.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7월 4.69로 연저점 기록 이후 8월 4.85, 9월 4.9, 10월 5.8, 11월 6.15 등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화물 시장은 4분기에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 등이 집중돼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로 꼽힌다. 이 기간 쇼핑 증가와 함께 화물 출하량이 늘며 운임이 상승세를 나타낸다.

    여기에 홍해 리스크가 운임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홍해 지역에서 예멘 반군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자 글로벌 해운사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로는 뱃길이 평균 5000㎞ 이상 길고, 소요시간은 7~8일 더 걸린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5일 기준 1896.65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1032.21에서 한 달 만에 83.7% 뛰었다. 지난해 11월 24일(993.21)과 비교하면 40여일 만에 2배 폭등했다.

    여객수요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11월 누적 여객공급석은 659만6824석으로 코로나19 이전(2019년 1~11월)보다 77.7%, 같은 기간 여객수는 572만876명으로 82.2% 회복률을 각각 기록했다.

    아울러 항공화물 운임 강세는 대한항공 등 항공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 가운데 25% 가량을 화물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행수요가 끊긴 가운데서도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운임 강세로 수혜를 보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2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고, 영업이익은 4577억원으로 11.4% 감소가 예상된다.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량 떨어졌던 영업이익 감소폭이 4분기 대폭 줄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이 4조4304억원으로 23.3%, 영업이익은 5077억원으로 4.6% 각각 증가가 예상된다. 여행수요 회복에 화물사업까지 호조를 나타내며 외형확장과 수익성 개선에서 모두 성과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