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현대차 15조, 기아 12조반도체 수급난 완화, 고부가가치 판매 주효피크아웃 우려에도… 정의선 '지속성장' 독려
  • ▲ 현대차, 기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 질주를 하면서 합산 30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홍 기자
    ▲ 현대차, 기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 질주를 하면서 합산 30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경제침체와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실적 1·2위를 나란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말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15조4558억원, 12조60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대비 57.4%, 66.7% 증가한 수치다. 

    양사 합산 실적은 27조5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라 30조원 달성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23년에도 양사 모두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질주하며,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삼성전자를 넘어 2023년 국내 코스피 상장사 중 나란히 영업이익 1·2위에 오르는 게 확실시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등 차량용 부품 공급이 원활해졌으며,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양사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호적인 환율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CES 2024 현대차 미디어 데이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CES 2024 현대차 미디어 데이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자동차 수요 위축 등을 들어, 현대차와 기아의 피크아웃(peak out·최고점을 기록한 후 서서히 하락하는 현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강조하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이달 2일 윤석열 대통령 등이 참석한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정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 경제 전망이 어려울 것 같지만 지난해보다 괜찮을 것 같고 잘 헤쳐가야죠”라고 답변했다. 

    지난 3일 ‘2024년 신년회’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 기아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연수요 해소의 마무리,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전기차 신공장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로 자리잡고 있다”면서도 “양사의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판매량 뿐 아니라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의 판매 회복세를 감안하면 양사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 제네시스 등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등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GV80 내부 모습. ⓒ현대차그룹
    ▲ 제네시스 등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등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GV80 내부 모습.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