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탑재… 삼성, 완성도 자신감비메모리 적자 탈출 호재… AP 구입비용 절감노태문 사장 "안전성-성능 확보"
  • ▲ 갤럭시S24 시리즈. ⓒ이성진 기자
    ▲ 갤럭시S24 시리즈. ⓒ이성진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를 통해 복귀하면서 반도체 사업 흑자를 이끌 구원 투수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S24 시리즈 가운데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2400'을 탑재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핵심 기능의 집약체다. CPU(중앙처리장치)를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캐시 메모리와 GPS 모듈까지 모두 지닌 하나의 칩이다. 

    엑시노스 2400은 2년 만에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 2200을 장착했다가 발열·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며 다음 모델에부터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모바일 AP를 다시 채택하면서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발열 문제를 얼마나 개선했느냐가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엑시노스의 복귀를 알리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Xclipse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한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Exynos) 2400'을 공개하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사용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엑시노스2400는 엑시노스2200 대비 CPU 성능 1.7배, 인공지능 연산 처리능력은 14.7배 향상됐다. 칩셋 성능 자체뿐 아니라 성능 유지력을 결정하는 발열도 강화됐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엑시노스 재도입 결정은 모바일 AP 부품값 상승에 따른 원가 절감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완성도를 높였다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랫동안 엑시노스를 검증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성, 성능 확보했다"며 "소비자분들이 사용하시며 완성도, 최적화 부분에서 충분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 흑자 전환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S24 판매량이 3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6년 갤럭시S7(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24가 흥행할 경우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지속해서 탑재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AP 비용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 AP 구입 비용만 약 약 9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영업적자 폭을 전 분기 대비 축소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은 지난해 3분기 7000억원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도 9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빠르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D램 31%, LSI·파운드리 8%로 추정하고 있지만 갤S24 흥행에 따라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