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혼잡률 210%로 안전문제 발생 가능성광역버스 배차 120회 늘리고 중간배차 확대'김포→서울' 버스전용차로 올림픽대로 도입
  • ▲ 국토교통부. ⓒ뉴데일리DB
    ▲ 국토교통부. ⓒ뉴데일리DB
    국토교통부는 '지옥철'이라는 악명을 가진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을 증편하고 광역버스 배차를 늘려 수요를 분산할 방침이다.

    25일 국토부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여섯 번째로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교통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현재 혼잡률 210%로 이용자들의 민원이 극심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열차 혼잡도가 최대 289%에 달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이들이 나타나자 서울시와 경기, 김포시는 '혼잡도 200% 미만'을 목표로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는 골드라인 수요를 버스로 유도하기 위해 행주대교 남단-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 광역·시내버스 등 통행시간을 단축했다. 골드라인과 경로가 같은 70A·B노선을 32회 증차하고 고촌·풍무 아파트 단지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48회 운행하기도 했다.

    이런 대책으로 혼잡도가 다소 완화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이전 수준을 회복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부는 우선 현재 운행되고 있는 광역버스 배차를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린다. 출퇴근 시간대에 전세버스와 2층 전기버스를 집중 투입해 수송력을 높인다. 

    환승거점인 당산역과 양재역에 환승센터를 확충하고 만차로 인한 무정차 통과 등 노선 중간 탑승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배차 운행도 확대한다.

    현재 정원 172명의 2량 운영에 따른 용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골드라인을 6편성으로 증차한다. 올해 말까지 5편성 추가 투입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용앱(App)을 통한 좌석 예약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올해 상반기 중 확대하고 BRT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이용객들이 원하는 시간과 정류장을 선택해 광역권을 이동할 수 있는 광역콜버스·똑버스 등 광역 DRT 서비스도 확대한다.

    김수상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본부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5월 버스 배차 확대로 혼잡도가 다소 줄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었다"며 "열차 증차와 대중교통 확대로 혼잡도가 완화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광역버스 운행속도 제고를 위해 김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일방향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도 도입한다. 올 상반기 중으로 한강시네폴리스 IC부터 가양나들목 구간을 1단계로 시행하고 가양나들목에서 당산역까지 2단계 사업은 하반기에 진행한다.

    혼잡도가 190% 이상으로 사고 징후가 있는 경우 주요 혼잡역에 안전·구급요원 32명과 철도경찰 6명을 추가로 배치한다.

    오는 3월 열차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고 최적 노선 선택을 지원하는 '혼잡도 앱' 개발을 통해 교통량 분산도 유도할 방침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도권지하철 5호선 연장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국토부 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의 노선 갈등으로 '답보' 상태에 빠진 5호선 연장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조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조정 노선이 김포 쪽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인천시는 수용 불가 방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김수상 본부장은 "조정안 마련 당시 지자체·전문가 등 많은 의견을 들었고 B/C도 검토했다"며 "나름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고 각 지자체의 의견수렴이나 세부기술 검토 절차도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반대로 인해 노선이 재조정 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 세부적으로 기술검토를 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