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신상품개발팀 김택훈 책임 인터뷰 2021년 시즌1 시작으로 최근 시즌4 전통시장편까지 선봬"믿고 먹을 수 있는, 차별화된 간편식 브랜드 만드는 것이 목표"
  • ▲ 25일 오후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삼맛호오떡에서 현대그린푸드 신상품개발팀 김택훈 책임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현대그린푸드
    ▲ 25일 오후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삼맛호오떡에서 현대그린푸드 신상품개발팀 김택훈 책임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현대그린푸드
    기와집순두부, 안주마을, 우미학….

    맛집 좀 다녀봤다 하는 이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의 식당들이다. 오래 줄을 서야 겨우 맛볼 수 있었던 이곳 메뉴를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 도래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전개 중인 지역상생 프로젝트 '모두의 맛집'을 통해서다.

    모두의 맛집은 2021년 11월 첫 시즌을 시작으로 지역 음식점의 레스토랑간편식(RMR)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삼맛호오떡에서 현대그린푸드 신상품개발팀 김택훈 책임(36)을 만났다. 이곳은 최근 모두의 맛집 시즌4 '전통시장편'에 참가해 RMR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행당시장 맛집이다.

    김 책임은 "모두의 맛집을 처음 기획하게 된 시기는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경기가 이어지는 때였다"며 "간편식 제조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도우며 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맛집 대표 메뉴를 전 국민이 맛볼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며 시즌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모두의 맛집 시즌 1~3을 통해 삼계탕, 파스타, 막국수, 우동 등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였다.

    김 책임은 "가장 반응이 좋았던 시즌이 바로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전통시장편'"이라며 "행당시장, 망원시장, 면곡시장, 대조시장 등 다양한 전통시장과 협업해 6종 제품을 냈는데, 지금 인터뷰를 진행 중인 행당시장 삼맛호오떡, 망원시장 바삭마차, 면곡시장 장수 닭한마리의 고사리닭개장 등은 맛과 가성비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 김택훈 책임이 모두의 맛집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그린푸드
    ▲ 김택훈 책임이 모두의 맛집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그린푸드
    김 책임에 따르면 모두의 맛집 메뉴 선정에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전통시장의 경우 서울시 관내 전통시장 총 600개소 상점 가운데 상인회가 운영하는 300여곳에 공문을 보내 서울시에서 1차 모집을 마친 이후 현대그린푸드에서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 등을 파악하고, 모집된 메뉴 중 간편식으로 구현하기 적절한 형태의 메뉴를 선정했다. 

    사전조사에서 통과한 35곳 가량을 2주에 걸쳐 서울시와 블라인드 테스팅 한 후 매장 위생상태, 사장님들의 마인드, 대표 메뉴로서의 적합성, 맛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개발을 진행했다.

    메뉴 선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 책임은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원재료 공수부터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다"며 "최대한 매장과 동일한 곳에서 재료를 수급하고,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조리사들이 직접 사장님과 인터뷰하고 제조과정을 숙달, 재료를 체크한 후 레시피를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 전통시장편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삼맛호오떡의 '씨월드호떡'ⓒ그리팅몰
    ▲ 전통시장편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삼맛호오떡의 '씨월드호떡'ⓒ그리팅몰
    이같은 과정을 거쳐 실제 시즌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개월.

    김 책임은 "왜 이렇게 품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를 지속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현대그린푸드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자존심이고 우리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지난해 기준 국내 간편식 시장이 약 8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다양한 사업자·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현대그린푸드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콘텐츠가 바로 모두의 맛집"이라고 부연했다.

    공들인 만큼 소비자 호응도 좋다. 2023년 기준 매출 증가율은 2022년 대비 80% 가량 늘었다.

    주 구매층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여성 고객들이다. 김 책임은 "마켓컬리, 그리팅몰,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가족 끼니와 간식을 해결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고 했다. 
  • ▲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5월경 전통시장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현대그린푸드
    ▲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5월경 전통시장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모두의 맛집을 통해 출시한 제품을 단체급식사업과 연계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김 책임은 "바삭마차의 경우에도 고객사 단체급식 메뉴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며 "기존 모두의 맛집 제품을 소매 유통하는 데서 끝났다면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고객사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여느 시즌보다 인기를 얻은 만큼, 오는 5월경에는 전통시장 시즌 2가 출시될 예정이다. 김 책임은 "시즌 1보다 더욱 간편한 간식류 위주로 구성하게 될 듯하다"며 "'전통시장'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유명한 시장과 협업해 제품을 기획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연내에는 제주 외식업소 메뉴를 기반으로 한 간편식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2월 제주 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9월 출시를 목표로 간편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 책임은 "브랜드 인지도를 조금 더 높여 '모두의 맛집' 하면 '그 프로젝트가 선정한 음식은 먹을 만해' '그들이 만든 간편식이라면 맛있어'라는 강한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단순 맛집과 협약을 맺고 제품을 개발하는 1차원적 사업에서 벗어나 계속 시즌별로 테마를 잡아 프로젝트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이후 제주도, 경주 등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서울 쌍리단길, 양재천길 등 유명 맛집거리와 협약해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고 했다.

    카테고리 확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김 책임은 "식사, 간식류 뿐 아니라 디저트류까지 모두의 맛집 카테고리를 넓혀 간편식 대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