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전세대출 대환 금리 3.31~6.01% 최저 국민‧우리‧신한 등 시중은행도 동참, 최대 0.5%p 인하 수십만원 현금까지 주는 파격적인 혜택 경쟁까지
  • ▲ 지난달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작ⓒ연합뉴스
    ▲ 지난달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작ⓒ연합뉴스
    은행들이 이자 역마진까지 감수하기 시작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비대면 대출 환승' 열풍이 불면서 고객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다.  

    일부 은행들은 대환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신규대출 금리까지 끌어내리고 수십만원의 현금까지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대출 환승 정책이 자칫 가계대출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인터넷은행, 3%대 초반 제시하며 승기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금 은행들 사이에선 ‘3%대 금리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1일 기준 갈아타기 전세대출의 변동금리는 각각 연 3.31~6.01%, 3.330~4.615%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첫 시행일인 지난달 31일의 금리를 이튿날 더 낮췄다. 

    두 은행은 여기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갈아타기 고객에게 최대 0.2%포인트 금리우대 혜택까지 제공한다.

    변동금리의 준거가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12월 코픽스(3.84%)보다 최대 0.53%포인트의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이다. 

    시중은행도 인터넷은행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 비대면 전용 전세대출 변동 금리 하단을 4.50%에서 3.90%로 0.6%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전세대출 변동 금리 하단을 4.32%에서 3.82%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갈아타기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최저 3.84%를 제시했다. 

    NH농협은행은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전인 지난달 29일 선제적으로 금리 하단을 3.98%에서 3.55%로 0.43%포인트 내렸다. 

    주요 은행들은 각종 이벤트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29일까지 KB스타뱅킹 대출이동서비스에서 전세대출 한도·금리를 조회하고 4월 3일까지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모두에게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3월 29일까지 다른 금융기관 전세대출을 신한은행 전세대출로 대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시중은행의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환승고객들은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갈아타기 서비스 첫날 오전에 준비한 대환대출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대환대출 첫날 신청자가 몰리며 대환대출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 고객 이탈 막기 위해 역마진 감수… 가계대출 급증 우려 

    은행들의 주택관련 대출 금리가 하루새 0.4~0.5%포인트씩 오르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처럼 초기 경쟁이 불붙자 가계부채 증가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를 자극할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 시 주택관련 대출 한도가 기존 대출자가 빌린 한도 내로 제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금리인하 조치가 신규대출까지 적용되면서 대출 급증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갈아타기와 각종 정책대출을 출시하면서 금리경쟁이 촉진됐고, 시중금리도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상반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규제 강화에 대비한 사전 대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143억원으로 전월 692조 4094억원보다 0.42%(2조 9049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29조8922억원에서 0.83%(4조 4329억원) 늘어난 534조325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