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37개 중 7개, 4% 넘겨 118조 고금리 예금 만기도래주담대‧카드론 등 대출금리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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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섰다. 금융권 수신경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118조에 달하는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조달금리 상승은 자연스레 대출금리 연쇄 반응을 불러올 전망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카드론 금리까지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금융포털에 따르면 37개 정기예금 상품(12개월 만기) 중 연 4%대 이자를 주는 상품은 7개로 늘었다. 지난 6월 1개였던 4%대 정기예금 상품은 7월들어 4개로 늘었고 이달들어 7개로 불어났다. 

    BNK부산은행(더 특판 정기예금)과 DGB대구은행(IM스마트예금), 케이뱅크(코드K정기예금)는 연 최고 4%를 지급한다. 

    SH수협은행(sh첫만남우대예금)은 4.02%를, DGB대구은행(DGB함께예금)은 4.05%, SC제일은행(e-그린세이브예금)은 4.10%, 전북은행(JB123 정기예금)은 4.15%를 제공중이다. 

    5대 은행의 예금금리 역시 한 달 전보다 하단이 0.1%포인트 올랐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행렬은 지난해 연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들이 연 5% 이상의 고금리로 예금 판촉 경쟁을 벌인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어서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예금의 대안인 국내 은행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점도 예금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은행권은 유동성‧예대율 규제가 정상화하면서 수신확보도 절실하다. 

    예금금리 상승은 조달비용 증가를 부르고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6월 연 3%까지 떨어졌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를 웃돌고 있으며, 4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도 연 4% 중반까지 뛰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민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 캐피탈사의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금융소비자들도 늘어나는 후폭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