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부터 면세 한도 60→100㎖ 상향주요 면세 3사, 전년比 향수 매출 최대 100% 신장해외여행 수요 맞춰 성장세 기대
  • ▲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무역센터점에 연 하우스 오브 퍼퓸ⓒ현대백화점그룹
    ▲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무역센터점에 연 하우스 오브 퍼퓸ⓒ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 향수의 면세 한도가 상향되면서 내국인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로 향수 면세 한도는 기존 60㎖에서 100㎖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제31차 국정현환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민생규제 혁신방안 167건 중 하나로 면세 한도 상향이 포함됐다.

    현행 60㎖ 한도는 1979년 시행돼 45년간 유지됐다. 여행객이 외국에서 구매한 향수가 60㎖를 넘으면 구매액의 15%를 관세와 부가가치세로 내야했다. 그러나 대용량 향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 촉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용량 제한으로 50㎖ 1병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50㎖ 두 병, 30㎖는 3병까지 면세 혜택을 받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향수 카테고리가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이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60㎖ 이상 대용량 향수의 매출 비중은 37%에 달한다. 내국인에 한해 적용되는 한도 상향이지만, 면세업계에서는 매출 진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달이 지난 지금 면세점 향수 매출은 유의미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기준 면세점 향수 매출이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80% 늘어났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00%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향수 소비 증가에 맞물려 면세 한도가 풀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19년 6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22년 793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최대 1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업계에서는 전문관을 입점시키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향수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4월 무역센터점에 니치 향수 전문관 ‘하우스 오브 퍼퓸’을 열었다. 딥디크, 메종 마르지엘라, 펜할리곤스 등 30여개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바이레도(BYREDO)의 팝업 매장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열고 여행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MZ세대 수요가 높은 향수 브랜드 ‘논픽션’을 명동본점에 단독 입점시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기저효과와 향수 소비 증가, 면세 한도 상향 등이 맞물려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봄·여름에 본격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