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0년 연속 제약사 매출 1위종근당, 기술수출과 주력 제품 성장에 매출 2위·영업이익 1위 차지한미약품, 개량·복합신약과 북경한미 성장에 실적 신기록대웅제약, 신약·기술수출·나보타 '삼박자' 조화GC녹십자, 빅5 유일 역성장… 美 혈액제제 시장 진출 반등 '키'
  • ▲ 유한양행 본사(왼쪽)와 종근당 본사.ⓒ각사
    ▲ 유한양행 본사(왼쪽)와 종근당 본사.ⓒ각사
    지난해 국내 빅5 제약사 중 4곳이 매출 신기록을 썼다. 다만 GC녹십자는 역성장하며 매출 순위가 한 단계 밀려 종근당에 2위 자리를 내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13년 이후 10년 연속 제약사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859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보다 57.6% 늘었다.

    주요 의약품 중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 849억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845억원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빅타비’ 633억원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559억원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332억원 ▲항진균 치료제 ‘암비솜’ 302억원 ▲영양제 ‘마그비’ 183억원 등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생활유통사업부문 매출도 2157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올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렉라자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치료제로 승인돼 처방범위가 넓어졌고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상돼 기술수출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할 가능성도 크다.

    종근당은 지난해 신약 후보물질의 역대급 기술수출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쓰며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2022년 매출 2위였던 GC녹십자와 자리를 맞바꿨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694억원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12.2% 늘었다. 영업이익은 2466억원으로 2022년보다 124.4%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넘어 빅5 제약사 중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을 총 13억500만달러(1조7302억원)에 기술수출하며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8000만달러(1061억원)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여기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 ▲ 한미약품 본사(왼쪽 첫 번째), 대웅제약 본사(가운데), GC녹십자 본사.ⓒ각사
    ▲ 한미약품 본사(왼쪽 첫 번째), 대웅제약 본사(가운데), GC녹십자 본사.ⓒ각사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과 중국 자회사 성과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9.6%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1위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보다 9.7% 성장한 1조46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처방 매출은 1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의 패밀리 제품 4종(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의 처방 매출은 1419억원으로 4.8% 성장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39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25.4% 늘었다. 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으로 진해거담제 ‘이안핑’ 매출이 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97.8% 성장했다. 유아용 진해거담제 ‘이탄징’ 매출도 1429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신약 2종과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성장으로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1조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은 25.9%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년보다 230% 늘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주요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체결한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규모만 총 1조3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중국 CS파마슈티컬즈에 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을 총 4130억원에, 4월 미국 생명공학 투자회사 애디텀바이오의 자회사 비탈리바이오에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을 639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나보타 매출은 1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대웅제약은 현재 나보타 3공장을 건설 중인데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연간 1800만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빅5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266억원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57.6%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매출 감소 원인을 국내 독감 백신 매출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 부진으로 꼽았다.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일반의약품 매출도 전년 대비 3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올 하반기 미국에 출시할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 출시가 실적 반등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로 5000만달러(665억원)를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완제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본격화,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생산시설 기술수출 등도 지난해보다 매출을 10% 이상 끌어올릴 요인으로 GC녹십자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