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만3532가구 공급예정…10대건설사중 최다물량연초 롯데캐슬시그니처중앙 '완판'…유동성개선 기대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 이달 분양'청담르엘' 등 우수사업지 공급 앞둬…2.3조원 긴급수혈
  • 롯데건설이 위기설 진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룹사와 금융권을 동원해 2조3000억원을 긴급수혈한데 이어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을 잇달아 완판하며 유동성위기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국 미분양주택이 10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목표 달성이 쉽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총 2만353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급순위 상위 10대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으로 이중 1만59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은 주택·건축부문 매출비중이 59.7%로 추후 분양실적에 따라 유동성 개선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발은 좋았다. 지난달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이 정당계약 8일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1051가구 규모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1순위청약에서 평균 13.07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59㎡A타입 경우 최고경쟁률인 20.19대 1 성적을 나타냈다.

    이달엔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와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 분양에 돌입한다.

    설이후 첫 분양단지인 만큼 이들 단지 분양성적이 향후 시장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은 롯데건설이 지분 21%로 최대주주인 넥스트브이시티PFV가 시행,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단순도급이 아닌 일부 자체사업인 만큼 분양성적이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다만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

    국토교통부 12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대비 7.9%(4564가구) 늘었다.

    미분양주택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수도권은 1만31가구로 전월대비 43.3%(3033가구) 증가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미분양은 1만857가구로 전월대비 3.7%(392가구)가 늘었다.

    지방은 5만2458가구로 전월대비 3.0%(1531가구) 증가하며 미분양 사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올해 분양물량중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삼선5구역 등 서울 우수사업지 분양이 예정된 것은 호재다.

    롯데건설은 최근 유동성 확보 조치에 더해 분양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면 재무구조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2조3000억원 규모 PF 유동화증권 매입펀드 조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은행 및 증권사가 각각 1조2000억원과 4000억원, 롯데그룹사가 7000억원을 충당한다.

    펀드조성은 내달 6일 도래예정인 1조5000억원대 PF대출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추후 분양성적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건설 부채비율은 233%로 직전년말 대비 32%p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기준인 200%를 웃돌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엔 '광주 중앙공원1'과 '부산 양정3' 등을 포함해 1만7643가구, 하반기엔 삼선5 등 588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청담르엘'은 상반기중 공급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금리 탓에 주택수 제외 등 정부의 미분양 해소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가장 큰 변수는 금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수도권 우수입지와 그렇지 않은 입지간 분양 양극화가 심화하겠지만 고분양가 이슈 탓에 서울권도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