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하며 제조업 생산 회복민간소비 둔화 부진 가시화 언급정부,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역점기획재정부, 2월 그린북 발표
  • ▲ 수출ⓒ연합
    ▲ 수출ⓒ연합
    정부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의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후 11월부터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4개월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까지는 '경기회복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달에는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가 이런 판단을 한 가장 큰 원인은 수출 증가세가 밑바탕이 됐다. 올 1월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0%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품목별로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고 자동차·선박·반도체 등의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산업생산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전년보다 1.1%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늘며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0.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지난달(3.2%)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 지수)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지역 운항 제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1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1월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2~3주)를 두고 반영되며 중순 이후 상승 전환했다.
  • ▲ 물가ⓒ뉴데일리
    ▲ 물가ⓒ뉴데일리
    민간소비, 건설 투자 부진 등 내수 부문 회복은 더뎠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감소하는 등 고금리와 누적된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부진 우려도 여전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부진 우려'에서 '가시화'로 더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건설투자도 전달보다 2.7%, 1년 전보다 1.2%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 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내수 취약 부문으로의 회복세 확산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 이후에도 계속되는 과일·채소류 가격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2~3월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300억 원쯤을 추가로 투입하고 과일·오징어 등 물가불안 품목에 40~50% 할인 지원을 이어간다.

    수급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할당관세 물량 신속 도입과 추가 비축에도 나선다. 대파 3000t, 수입과일 30만t 등 할당관세 물량을 시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배추·무도 8000t을 추가로 비축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설 이후에도 과일과 일부 채소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가격 불안품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안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