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알뜰배달 시장 안착… 점유율 방어 성공, 지난해 호실적 예상"요기요, 지난해 3분기 525억원 순손실… 쿠팡이츠와 경쟁 심화음식배달시장 파이 감소… 경쟁 심화될 듯
  •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BIⓒ우아한형제들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BIⓒ우아한형제들
    주요 기업 실적 시즌을 맞아 배달앱 3사의 지난해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엔데믹,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배달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데다 배달앱 간 이용자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업계 관심이 유난히 높은 시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2년 연속 호실적을 예상 중이다.

    배민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과 2021년 매출은 각각1조336억원, 2조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늘었지만, 배달원 모시기 경쟁 등 시장경쟁 심화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364억, 2021년에는 757억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시장 경쟁 상황이 완화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조9471억원의 매출과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선보인 알뜰배달이 시장에 안착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증가하는 등 점유율 방어에 성공해 지난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경우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위대한상상의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은 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했지만 5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은 1116억원에 달했다.

    3위 쿠팡이츠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며 요기요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21일 기준 쿠팡이츠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11만5160만명으로 요기요(100만1706명)을 넘어섰다.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요기요는 최근 2개월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앱을 전면 개편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며 점유율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 요기요가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한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를 전면 개편했다. ⓒ요기요
    ▲ 요기요가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한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를 전면 개편했다. ⓒ요기요
    쿠팡이츠는 마케팅 비용이 관건이다. 일일활성이용자수(DAU) 데이터 등을 고려했을 때 점유율과 매출이 동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할인' 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부분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3분기 매출은 41% 늘어난 285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음식배달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1년전(26조5000억원) 보다 0.6% 감소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끝난 후 매장 영업이 정상화됐고, 물가상승으로 소비자 지갑이 닫히며 배달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역성장한 시장에서 줄어든 파이를 두고 세 업체간 경쟁은 가속할 조짐"이라며 "특히 올해는 파리 올림픽 등 대목으로 여겨지는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등이 예정돼있어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