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50% 줄자 극약처방"글로벌 전기차 재고 문제 심각"BYD, 테슬라, 현대차 연쇄 파장 불가피
  • ▲ 포드가 1000만원 가격인하를 단행한 마하E 모습. ⓒ포드 홈페이지 캡쳐
    ▲ 포드가 1000만원 가격인하를 단행한 마하E 모습. ⓒ포드 홈페이지 캡쳐
    포드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는 등 주요 브랜드 간 전기차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전기차 보조금 규정에 발맞춰 가격 인하가 진행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머스탱 마하E 2023년형 가격을 트림별로 3100~8100 달러(약 414만~1082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이 차량의 시작가격은 기존 4만2995 달러(약 5746만원)에서 3만9895 달러(약 5332만원)로 낮아졌다. 

    포드가 가격할인에 나선 이유로는 전기차 시장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 포드의 1월 전기차 판매가 감소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머스탱 마하E는 지난달부터 적용된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요건에 따라 3750 달러(약 500만원)의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하면서 미국 내 판매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포드의 전기차 가격 인하는 다른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포드 머스탱 마하E의 시작가격은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Y’(4만2990 달러)보다 낮아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한때 5%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가 3.10% 내린 193.76 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도 최근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주가 부양을 위해서 할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올해 파격 할인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최고경영자 허샤오펑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사이에서 ‘피바다(Bloodbath)’로 끝날 수 있는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 테슬라가 모델Y RWD 모델의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 테슬라가 모델Y RWD 모델의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이를 감안하면 테슬라를 비롯해 사오펑, 니오, 리샹 등 중국 전기차 스타티업도 가격 할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도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에 200만원, 기아는 ‘EV6’에 300만원을 낮추기로 했다. 환경부가 차랑 가격을 할인하면 인하 금액의 20%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도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이번 전기차 보조금 개편으로 토레스 EVX의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660만원에서 올해 457만원으로 203만원이 줄었다. 

    KG모빌리티는 보조금 축소로 인해 가중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레스 EVX E5는 4550만원, E7은 4760만원으로 조정됐다. 

    테슬라는 이달 15일 ‘모델Y’ 후륜구동모델(RWD)의 가격을 기존 5699만원에서 5499만원으로 200만원 낮췄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구간이 5500만원 미만으로 조정되면서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폭스바겐은 ‘ID.4’ Pro Lite 트림 가격을 56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폴스타도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가격을 5590만원에서 549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