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즐루두이 원전공사 PQ 단독통과…불가리아의회 승인완료소피아 북쪽 200㎞ 2200㎿급 원전 2기 신설…4월 최종 선정
  • ▲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위치도. ⓒ현대건설
    ▲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위치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원자력발전 공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25일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 이은 15년만의 대형 해외원전 시장 진출이다.

    본 공사는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단지내에 2200㎿급 원전 2기를 추가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최종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한 오는 4월이 될 전망이다.

    불가리아 전력생산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 시공된 현지 최초 원자력발전소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유수 기업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다.

    풍부한 시공경험과 기술력,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정부 차원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인 K-원전 지원책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발주가 재개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2022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청정에너지 동맹'에 따른 파트너십이 SMR 등 차세대 원전사업까지 확대되며 글로벌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해외원전 일감 확보는 국내 원전기업에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공급체계를 구축해 고용창출 및 생산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원자력산업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특히 그린 택소노미와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중인 유럽시장은 추후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팀코리아 참여 등 다각적 루트로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했다. 대형원전 외 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