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 1848… 전년比 25%↓비수기에 글로벌 불경기까지… 물동량 줄어매각가 ‘관건’… 움임 하락시 매출도 줄어
  •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최근 항공화물 운임이 주춤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해야 하는데 높은 몸값으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5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1848포인트로 나타났다. 2월 마지막주 1787포인트와 비교하면 소폭 올랐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연말 성수기 특수로 2591포인트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8.7%나 빠졌다. 

    주요 노선 별로 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연말 ㎏당 7.1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1월 기준 5.22달러로 26.5%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홍콩 유럽 노선 운임은 ㎏당 5.36달러로 올랐다가 4.12달러로 23.1% 하락했고, 프랑크푸르트-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도 ㎏당 2.35달러에서 1.95달러로 17% 내렸다. 

    비수기와 글로벌 불경기 등에 따라 물동량이 줄어든 점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연초의 경우 연말과 달리 물류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된다. 주요 생산시설 들이 연휴에 돌입한 것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화주가 휴무에 들어가 수요가 줄면서 항공화물 운임도 하락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항공화물 운임 하락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유럽 일부 노선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예비입찰을 마무리했으며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에어로케이 등도 본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대상을 선정하고, 늦어도 10월 전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거론되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가치는 5000억에서 70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는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를 포함해 총 11대의 화물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다. 연평균 국내외 화물 수송량은 75만 톤가량으로 지난해 매출만 1조607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화물기 11대 중 약 절반이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 인수 시 약 1조원의 부채를 넘겨받아야 한다는 점으로 인해 실제 인수에 필요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화물사업부 가운데 화물기 매출 비중을 절반으로 가정하는 경우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하는 경우 매출액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내 항공화물 운임이 높게 유지되는 편이 대한항공에는 유리한 셈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액 1조6000억원 가운데 화물전용기의 매출 비중이 50%라고 가정할 경우 약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2023년 항공화물 운임 대비 2024년 항공화물 운임이 평균 10% 정도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문 인수시 창출 가능한 매출액은 약 72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을 두고 대한항공과 예비 인수의향자들간 간극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핸드셋, 반도체, 기계 등 전통 화물의 수요 회복은 하반기는 돼야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협상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