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3주 연속 상승… 중동발 리스크 영향“당분간 운임 상승 이어질 듯… 8월 성수기”작년 운임 하락에 수익성 ↓… 유가 등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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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3주 연속 글로벌 해운운임이 반등하면서 LX판토스의 실적도 회복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1769.54 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2.50포인트, 0.71%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1000 안팎에서 횡보하던 SCFI는 성향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이 시작되며 220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1월 말엔 2239.61까지 올랐지만 이후 무력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에는 1730까지 떨어졌다. 

    8주 연속 하락하던 해상운임이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공격으로 중동발(發)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이달 들어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대국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물류 이동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가능성이 커지며 SCFI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항로다. 수에즈 운하에 비해 길목이 넓고 물동량은 적지만 봉쇄될 시 우회가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SCFI의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에 상장된 상하이~유럽 항로 컨테이너 운임 선물지수는 지난 15일 2047.8에서 19일 2629.2까지 28% 치솟았다.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병목 사태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라 해상 운임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아울러 8월의 경우 전통적인 성수기라 중장기적으로 운임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상승하는 해운운임이 LX판토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LX판토스의 실적은 항공·해운운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 저운임 환경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2년 평균 3448이었던 SCFI는 지난해 평균 1004로 3분의 1아래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TEU당 5704달러에서 1606달러로, 유럽 노선 운임은 4931달러에서 874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LX판토스의 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2% 감소한 3조700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58.3% 감소한 155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SCFI와 주요노선의 운임 상승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물동량 자체의 회복이 더디고 유류비와 환율 등 다양한 부분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쉽게 실적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