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알시스템·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 이달 IPO 잇따라과거 코스닥 퇴출 오상헬스케어 다음 주 상장…흥행 기대감↑2월 상장사 첫날 수익률↓…공모주 투자 열기 지속 여부 관심
  • ▲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가 22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
    ▲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가 22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
    이달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로봇 산업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른다. 올해 들어 로봇주 실적과 주가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신규 상장 로봇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다음 주에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업계에서는 오상헬스케어의 IPO 흥행이 최근 주춤한 바이오 업종 전반에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압 로봇시스템 전문 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오는 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앞서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7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최종 공모가를 공모 희망 밴드(9000~1만1000원) 상단을 훌쩍 초과한 1만3500원으로 확정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31.86%다.

    회사는 이어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무려 226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론 약 8조480억 원의 뭉칫돈을 모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증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총 284억 원을 공모해 생산 설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67억 원이다.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둔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도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섰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날부터 12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주 총 16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000~1만5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541억~2102억 원 수준이다. 총 공모금액은 176억~240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보행 재활 웨어러블 로봇 ▲일상생활 지원 웨어러블 로봇 ▲근골격계 보호 산업용 웨어러블 슈트 ▲관련 로봇 부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이다. LG전자가 2대 주주(지분율 7.22%)로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엔알시스템, 엔젤로보틱스 등 신규 상장 로봇산업 기업들이 최근 부진한 업황을 이겨내고 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기존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첫 바이오 기업의 IPO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체외진단기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는 오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올해 첫 바이오 업체 IPO 기업인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회사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 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해 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21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2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오상헬스케어는 과거 2007년 인포피아라는 이름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2016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및 감사의견 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된 바 있다. 이후 오상그룹에 편입돼 현재 오상헬스케어로 거듭났다.

    업계에서는 오상헬스케어 IPO 흥행이 주춤한 바이오 업종 전반에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하이센스바이오, 코루파마, 피노바이오, 옵토레인 등 올해 상장 기대주로 꼽히던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잇따라 예정된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다만 지난달 IPO 시장에서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상장 기업이 사라진 점을 봤을 때, 연초와 같은 IPO 열풍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라며 "1월 수요예측 시 참여 희망 가격을 공모가 밴드 내로 제출한 기관의 비중이 1%를 넘는 종목은 전무했지만, 2월은 1%를 상회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다소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3월 신규 상장 예정인 종목들은 모두 시가총액 3000억 원 미만의 중소형 종목들"이라며 "상단 초과로 공모가가 결정되는 비중이 다소 줄어들 수는 없으나 뜨거운 IPO 시장 분위기는 상반기 조 단위 시가총액 IPO 상장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