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물가상황 점검회의 개최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농산물 중심 높아졌으나 예상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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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유가 및 과일값 급등 때문에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관들이 예상했던 올해 2%대 안착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어 울퉁불퉁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높아졌다”며 “이는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 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그 흐름은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또 “물가전망 경로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3.2%) 이후 두 달 만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20.0% 올라 1월 기준 2011년(21.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41.2% 올라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