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사외이사 선임 '촉각'국민연금 사외이사 비토 분위기포항 지역 반발 여전'혁신TF' 만들어 미래설계 준비
  • ▲ 지난해 주총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해 주총 모습. ⓒ뉴데일리DB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포항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건을 비롯해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선임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면 장 후보는 포스코그룹의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차기 회장 미래혁신TF’를 가동해 미래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차기 회장 선정 과정으로 미뤄졌던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장인화號 출범과 함께할 진용을 꾸렸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포항 지역사회 반발이 마지막 변수로 거론된다. 우선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진을 겨냥해 “과거 활동이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전원은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의 의구심에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한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말에도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최정우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포항 지역사회의 반발도 여전하다. 특히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7일 오후 포항시에서 장 회장 후보 내정 원천무효를 위한 포항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범대위는 이날 궐기대회에 ▲대한민국호국총연합회 ▲신자유연대 ▲자유와연대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등 총 1만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 회장 후보가 무난하게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장 회장 후보 선임을 비롯한 6건의 주총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찬성 권고는 주총에서 국내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사외이사에 대해 언급했을 뿐 장 회장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된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KT의 CEO 선정 과정에서 명확히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민연금이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연임을 반대하더라도 장 회장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