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에 신성장동력 확보 과제… 정관 사업목적에 신사업 추가현 경영진 이력과 괴리 있어 사업역량 의문주가 하락 뿔난 주주 달래기용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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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마시스가 실적과 주가 하락을 반등시킬 신성장동력 찾기에 고민이 커 보인다. 진단기기 업체이면서도 2차전지 소재, 광산 탐사 및 채취·개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사업역량을 갖추지도 않은 채 주가부양만을 위해 이종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추가하는 사업은 ▲2차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 ▲광물생산 ▲광물자원개발 및 판매 ▲염호개발 및 추출광물 판매 ▲국내외 광산의 탐사, 채취, 개발 및 기술용역업무 제공 등이다. 휴마시스가 그동안 해 온 진단기기 사업과는 큰 괴리가 있어 보인다.

    휴마시스 경영진의 이력도 2차전지 소재와 광물산업 등과는 거리가 멀고 이들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차전지 소재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지만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광물산업도 경험과 역량이 필요하고 해외 네트워크 확보도 필요한 분야다. 휴마시스가 광물을 확보했더라도 광물의 주요 수요자인 대기업이 기존 거래처 대신 휴마시스의 광물을 사들일지도 의문이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2월 창업자인 차정학 전 대표에서 아티스트코스메틱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3월 김성곤 전 엔케이물산(현 플레이그램) 대표가 휴마시스 대표에 올랐는데 플레이그램은 MRO(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 자재)사업과 영상콘텐츠를 제작·배급·유통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다. 김 대표는 인콘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는데 인콘은 CCTV 등 영상장비와 영상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휴마시스에서 영업총괄을 담당하는 신민규 사내이사는 금융솔루션사업을 하는 미래아이앤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판타지오의 사내이사다. 휴마시스 관리총괄을 맡는 김인환 사내이사도 미래아이앤지와 아티스트코스메틱 사내이사이면서 식료품제조업을 하는 남산물산의 이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휴마시스의 신사업 추진이 주가하락으로 불만이 큰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소위 ‘돈되는’ 사업을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휴마시스 주가는 지난해 3월24일 종가 5230원에서 7월12일 2125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2차전지 장비업체 이큐셀 인수 적격 입찰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8월7일 3235원으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인수가 무산되면서 지난 7일 종가는 1666원까지 떨어졌다.

    휴마시스가 신사업 진출에 고민이 큰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진단기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휴마시스는 지난해 매출 1383억원에 영업손실 4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7%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은 78.8%, 씨젠 매출은 5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휴마시스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근감소증 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기로 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기존 진단기기 사업을 유지하면서 구체적으로 신사업 구상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