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디자인, 기존 모델에 비해 역동성 강조'3008' 레터링 추가, 기어 형태 등 변화내부 인테리어, '아이-콕핏' 디자인 인상적1.2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 탑재, 최대 131마력
  • ▲ 지난달 시승한 푸조 3008 SUV GT 모습. ⓒ김재홍 기자
    ▲ 지난달 시승한 푸조 3008 SUV GT 모습. ⓒ김재홍 기자
    푸조 ‘3008 SUV’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32만 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 4월 첫 출시됐으며, 지난해 푸조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과거 푸조 3008 구형 모델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지난달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부분변경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다. 

    푸조 3008 SUV는 ▲알뤼르 트림과 ▲GT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이번 시승에서는 상위 트림인 GT 차량을 배정받았다. 

    외관 디자인부터 구형 모델과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전면부 그릴 디자인부터 세련되면서 역동적인 느낌으로 변화했다. 기존 모델은 우직한 이미지라면 이번 부분변경의 촘촘한 그릴 무늬는 날렵한 인상을 선사했다. 

    이번 모델에서는 보닛 중앙에 ‘3008’ 레터링이 추가됐고 범퍼 하단 양 끝에는 유광 블랙으로 강조된 사이드 스쿱을 적용해 스포티함 강조했다. 

  • ▲ 야간에 점증된 리어램프.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했다. ⓒ김재홍 기자
    ▲ 야간에 점증된 리어램프.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했다. ⓒ김재홍 기자
    또한 푸조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자’ 형상이 곳곳에 녹아있었다. 그릴 중앙은 물론 차량 문을 열었을 때 웰컴 라이트에서도 사자 형태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주간주행등은 ‘사자의 송곳니’, 3D LED 리어 램프에는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했다. 야간에 리어 램프가 점등됐을 때 보다 강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의 외관도 매력적이었지만 인테리어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내부 디자인에는 아이-콕핏(i-Cockpit®) 콘셉트가 반영됐다. 아이-콕핏은 제32회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인테리어’를 수상한 바 있다.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고해상도 풀컬러 그래픽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통해 ▲다이얼 모드 ▲드라이빙 모드 ▲개인 모드 ▲최소 모드 등 4가지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신차와는 다른 개성적인 디자인이 구현됐다.

  • ▲ 토글 스위치 등 아이콕핏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김재홍 기자
    ▲ 토글 스위치 등 아이콕핏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김재홍 기자
    푸조 3008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대시보드 중앙 터치스크린 아해에 위치한 토글 스위치였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토글 스위치는 전화, 실내온도 조절 등 주요 기능을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타 브랜드들의 신차를 보면 물리버튼을 최대한 없애고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하도록 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주지만 반대로 실제 조작한다는 느낌은 덜하다. 또한 주행 중 조작하기도 더 편하고 안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라이트의 푸른색과 시트의 레드 컬러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독일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프랑스 특유의 감성이 차별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차량에는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과 EAT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kg.m이며, 공인연비는 12.2km/ℓ다.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강릉을 거쳐 안성을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구간이었다. 

    변속을 하는데, 구형 모델과 기어 형태가 달랐다. 예전에는 기어 노브를 잡고 조작했다면 이번에는 스위치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 ▲ 내비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했다. ⓒ김재홍 기자
    ▲ 내비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했다. ⓒ김재홍 기자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12인치 전후의 사이즈가 많다. 반면, 푸조 3008의 디스플레이는 사다리꼴 형태에 8인치여서 작아보였다. 또한 시승 차량에서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활용했다. 

    최대 마력이 131마력이라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보다 가볍고 경쾌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푸조 특유의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D컷 형태였다. 운전자가 주로 잡는 부분에 고급 가죽을 입혀 그립감이 좋았고 조작도 원활해 민첩한 코너링이 가능했다. 

    주행모드 버튼은 기어 위쪽, 시동 버튼 오른편에 있었는데, 깊은 곳에 위치해있어 주행 중 조작하기 쉽지 않았다. 

    예상보다 진동, 떨림이 없고 이중접합 유리가 적용되어 정숙성도 무난했는데, 스포츠 모드에서 강렬한 주행감을 느끼기 어려웠던 건 아쉬운 점이었다.  
  • ▲ 차량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음악을 틀었다. 시승 차량인 GT 트림에는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인 포칼(FOCAL)과 협업한 ‘포칼 하이파이 시스템’(FOCAL HiFi System)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주행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음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시승 당일 날씨가 추웠고 강원도 지역에서는 조금씩 눈이 흩날리고 안개가 끼었다. 대관령 언덕 부근에서는 안개가 자욱했는데 비상등을 켜면서 안전 운전에 집중했다. 

    또한 차량의 자율레벨 2단계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를 활용해 위험 구간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알뤼르 트림과는 달리 GT 트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톱앤고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비상 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전면의 레이더를 통해 앞 차와의 간격을 능동적으로 유지하는데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설정해 추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강릉 부근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지만 차량이 미끄러지는 일이 없었다. 

  • ▲ 차량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후방카메라를 활용해 통과했다. ⓒ김재홍 기자
    ▲ 차량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후방카메라를 활용해 통과했다. ⓒ김재홍 기자
    스티어링 휠 뒷 편에는 패들시프트가 있었다. 특히 언덕 구간 주행 중에 경사가 가파르면 기어를 한 단계 정도 낮추면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 나름의 운전하는 재미, 펀 드라이빙(Fun Driving)을 만끽할 수 있었다. 

    눈이 많이 쌓여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구간이 있었는데, 후방 카메라를 활용해 안전하게 통과했다. 다만 기대보다 화질이 선명하지는 않았다. 

    푸조 3008을 시승하면서 전체적으로 프랑스 특유의 매력을 듬뿍 담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적합한 모델이지만 다양한 편의사양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다.  

  • ▲ 매력적인 계기판 모습. ⓒ김재홍 기자
    ▲ 매력적인 계기판 모습. ⓒ김재홍 기자

  • ▲ 사자 형상의 웰컴 라이트 모습. ⓒ김재홍 기자
    ▲ 사자 형상의 웰컴 라이트 모습. ⓒ김재홍 기자
  • ▲ 차량 내부 푸른빛과 시트 레드 컬러가 잘 어울렸다. ⓒ김재홍 기자
    ▲ 차량 내부 푸른빛과 시트 레드 컬러가 잘 어울렸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