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위 30종목 중 24종목 순위 손바뀜현대차·기아, 금융지주 상위권 포진…포스코홀딩스 순위 하락코스닥, HLB·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약진…JYP·SM 순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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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지각변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에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기대감에 저평가주들로 수급이 쏠리면서 대표 성장주인 2차전지 종목들의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 코스닥에선 제약·바이오주가 상위권에 약진하는 가운데 엔터주가 자리를 내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15일까지 3개월여 사이 코스피 시총(우선주 제외) 상위 30종목 중 24종목의 순위 손바뀜이 일어났다. 상위 종목들의 순위가 대부분 바뀐 것이다. 

    10위권 내 종목 중 한 달 동안 시가총액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건 기아와 현대차다. 

    지난 15일 기준 기아의 주가는 12만5000원으로 3개월 사이 시가총액이 11조원 넘게 늘었다. 시총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현대차 역시 시총이 9조원 넘게 늘었다. 

    오랜 시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두 회사의 주가가 급격히 오른 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른바 저PBR업종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다.

    지난 1월 24일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 공시를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금융주들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KB금융의 시총은 지난 15일 기준 30조747억원으로, 1월 초(21조6281억원)보다 42% 증가했다. 순위는 18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신한지주도 3개월 새 시총이 19위(20조2850억원)에서 16위(25조4328억원)로 세 계단 뛰었다.

    하나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의 순위 변동도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 15일 기준 시총은 18조1553억원으로, 29위이던 순위가 21위까지 올라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32위이던 시총(11조9582억원) 순위가 3달 새 10계단 올라선 22위(16조9205억원)에 등극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증시를 선도했던 2차전지 종목들의 시총 순위는 연초 들어 전부 하락했다.

    테슬라 등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피 시총 8위였던 포스코홀딩스는 시총이 41조2707억원에서 36조7884억원으로 줄면서 순위가 10위로 내려왔다. 포스코퓨처엠도 3개월 새 시총이 3조원 가까이 줄면서 14위에서 18위로 네 계단 내려왔다. LG화학도 11위에서 1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로 손바뀜이 활발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주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HLB는 올해 초 6조7878억원이었던 시총이 3개월 새 13조3951억원으로 무려 92% 넘게 급증했다. 순위는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면서 단숨에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라섰다. 알테오젠도 시총이 6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개월 전 시총이 24위(1조7782억원)이던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5일 기준 18위(1조9403억원)로 약진했다.

    이 종목들은 향후 신약 모멘텀과 기술 이전 소식 등의 호재가 있는 종목들이다.  또한 최근 미국이 중국 바이오 산업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4월 미국 암 연구학회(AACR)도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초전도체 테마주가 다시 급등하면서 대장주인 신성델타테크의 시총 순위는 기존 53위(1조1419억원)에서 무려 마흔두 계단 상승한 10위(2조786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엔터주들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JYP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초 코스닥 시총 8위(3조6014억원)이던 JYP는 15일 기준 11위(2조4375억원)로 세 계단 하락했다. 에스엠도 시총 17위(2조2234억원)에서 25위(1조7668억원)으로 밀렸다.

    엔터주는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다.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 급감에 따른 역성장 리스크가 번진 영향이다. 여기에 소속 아티스트의 열애설, 재계약 이슈로 인한 실적 약화 전망 등이 골고루 악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