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LNG발전소 인수… 신사업 진출 포석태양광·수소 등으로 LPG 단일 사업구조 탈피 가속구자용 회장 “미래 성장사업 성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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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용 회장이 이끄는 E1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PG에 편중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LNG(액화천연가스), 태양광, 수소 등 사업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최근 칼리스타캐피탈, 메리츠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하나파워패키지 지분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매각에서 E1은 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다음달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반기 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E1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편이다. 매출의 98%가량이 LPG 사업에서 발생하는 사실상 단일 사업구조라고 볼 수 있다.

    E1이 발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같은 사업구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E1은 국내 LPG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와 수요를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 왔다. 하지만 취사용, 난방용, 산업용 등 다방면으로 쓰이던 LPG는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LNG에 밀리고 있고 LPG차량마저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수요 감소를 보이고 있다.

    편중된 사업구조를 지닌 탓에 LPG 가격 등락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 국제 LPG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E1은 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6.5%나 급감했다.

    구자용 회장은 10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의지의 발언을 꾸준히 해온 바 있다.

    구 회장은 “LPG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아시아 개도국 시장에서의 ‘세컨드 홈’을 개발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속 추진,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대,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 추진 등 미래 성장사업 성과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E1의 에너지 사업은 태양광으로 첫 삽을 떴다. 2020년 정선의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 태양광 발전설비 관리·운영 업체인 넥스포에너지와 넥스포쏠라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3곳의 수소 충전소도 열었다. 영월에 풍력 발전단지도 준공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LPG 저장기지 등 기존 자산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약 340개소에 달하는 LPG 충전소를 해당 지역의 특성에 따라 수소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복합 충전소로 변경하는 등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렌지 충전소’다. E1은 2021년부터 수소·전기 충전소와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E1 오렌지 플러스’ 론칭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복합 충전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소 충전 사업 외에도 수소 생산부터 액화수소와 암모니아 수입, 저장, 유통 등 사업 영역 확장도 노린다. 이를 위해 E1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초기 사업 개발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앞으로 연간 100만톤 규모의 블루 암모니아 도입을 예상하고 있다.

    또 LS그룹과 각각 60억원씩 공동 투자해 ‘LS이링크’를 설립,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합류했다. 로젠택배와 전기차 택배차 확대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대형 물류와 운수회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S이링크는 향후 전기차 부품과 충전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