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기 인수 불허… 취업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 숙제공무원 출원인원 감소… 4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9급 국가직 지원·경쟁률, 32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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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스터디의 공단기 인수가 결국 불발됐다. 이를 통해 공무원 시험으로 대표되는 취업사업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외형 확대를 기대했던 만큼,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1일 메가스터디가 공단기의 주식 95.8%를 취득하는 건에 대해 기업결함 불허 조치를 내렸다. 공무원 시험 강의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2012년 공무원 학원 시장에 진출한 공단기는 한 번 구매로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패스 상품’을 도입하면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메가스터디는 2020년 중반부터 공단기의 인기 강사를 영입하는 전략을 세워 성장세를 이어왔다. 메가스터디는 2022년 10월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공단기 주식 95.8%를 103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2022년 기준 메가스터디와 공단기 관련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5%, 46.4%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67.9%로 사실상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다. 결합 이후 2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차이는 50%P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결합 후 당사회사에 인기 강사와 수강생이 집중되면서 수강료 인상 등 수험생들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의 공단기 인수가 불발되면서 취업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취업사업 부문은 9급·7급, 소방·경찰·군무원 등 관련 교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지난해 취업사업 부문 매출은 576억원, 영업적자는 20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218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022년 249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소폭 줄었지만, 매년 200억원대 손실을 내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교육 사업부문인 ▲유초중 ▲고등 ▲대학 ▲취업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다.

    앞서 2020년 행정학 교재 업체인 위메스를 인수하고 지난해 기준 17개 오프라인 가맹센터를 운영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2020년 70만명에 달했던 공무원 시험 출원자(접수인원) 수는 지난해 41만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접수인원 역시 같은 기간 18만5203명에서 12만1526명으로 34.4% 감소했다.

    선발 인원 자체도 줄어든다. 올해 국가공무원 선발 인원은 5708명으로, 전년 대비 643명 줄었다. 선발 인원이 6000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8년만이다.

    특히 2022년 정부가 5년간 공무원 정원 동결을 발표하면서, 부담이 커진 수험생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가직 9급의 경우 접수인원은 10만3597명, 경쟁률은 21.8:1을 기록하며 3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