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하나‧BNK금융 주총 개최주주환원 정책 강화‧이사회 확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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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주총의 화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이사회 등 지배구조 개편이다.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을 늘려 저평가된 주가를 개선하고 소액주주 등 우호적인 지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BNK금융지주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배당을 늘리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결의했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결정한 1530원을 주총에서 승인받았다. 연간 총배당금은 주당 3060원으로 전년(2950원) 대비 110원 늘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매입액 등 주주환원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총주주환원율은  전년(27.9%)대비 9.6%포인트(P) 뛰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을 승인받았다. 연간배당금은 주당 2100원으로 전년(2065원)에 비해 35원 늘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3400원으로 전년 대비 50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배당금은 1130원에서 1000원으로 줄었지만 총주주환원율은 26.2%에서 33.7%로 7.5%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금융지주는 자사주 소각계획을 결의했다. 지주별로 KB금융 3200억원, 하나금융 3000억원, 우리금융 1380억원이다.

    금융권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이유는 저평가받아온 주가를 높여 소액주주들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정기적인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로 소액주주들이 주식을 장기보유하도록 이끌면 경영권 안정에 유리해서다. 

    금융지주들은 이날 신규 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인원을 늘렸다.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CEO 선임 등 경영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이 사외이사 7명 중 3명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신한금융은 9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의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고,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수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CEO 부재 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4대금융 중 유일하게 은행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중심으로 리더십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NK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수를 현행 6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주 이사회에 인적쇄신과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요구하면서 지주들이 이사진 인력풀을 다양화하고 인원도 늘려 책임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