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에 따라 올해 금융지주 예상 순익 모두 후퇴순익 수천억원씩 감소에도 배당성향은 오히려 상승자사주매입·소각 규모 계획대로 진행시 총주주환원율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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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으로 수조원대 손실을 내게 됐지만 주주환원 확대를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지속적인 이익증가와 높은 배당 수익률,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을 감안하면 올해 이익 역시 양호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ELS 손실배상 규모는 작지 않을 전망이나 은행들이 축적된 자본 덕분에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ELS 손실배상에도 은행들의 올해 이익은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배상 손실 추정치를 각각 1조700억원, 3500억원,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은행별 ELS 만기도래 규모와 분쟁조정기준안의 40% 배상비율 등을 고려한 결과다.

    이를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면 KB금융 14.8%, 신한지주 5.2%, 하나금융지주 3.9%다. 

    그는 "KB금융 외에는 충당금 감소나 비이자이익 증가 등 기타 개선으로 만회 가능한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실적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많았기 때문에 손실을 반영해도 신한금융은 5.3%, 하나금융 5.1%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망된다"면서 "KB금융은 전망한 바와 같은 대규모 손실이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4.6%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5%로 가정하면 손실배상 반영 후에도 언급된 은행주들의 주주환원 강화 여력은 충분하다"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하락 없이 약 50% 수준까지 주주환원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연말 주당순자산(BPS) 기준으로 은행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으로 0.45배, 단순 평균 방식으로는 0.37배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언급한 손실배상을 반영해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 8.6%를 감안하면 PBR은 여전히 낮고 밸류업 정책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ELS 배상에 따른 순익감소로 DPS(주당배당금)가 예상보다 소폭 낮아질 수 있지만 총주주환원율은 큰 폭 상향할 것이라 내다봤다. 

    최 연구위원은 “올해 분기 균등배당액을 결정한 신한금융은 순익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해도 DPS 변화가 거의 없겠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순익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DPS도 기존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이 오히려 상승하게 되고 계획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손익 변화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진행될 경우 자사주소각률도 크게 상승해 총주주환원율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위원은 KB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웃돌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35%, 37%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