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세계 경제 여건 속 韓 투자 거점 재확인2004년 1분기 이후 20년만에 투자 규모 2배 껑충제조업 투자 전년比 99.2% ↑·비수도권 63.9%↑정부,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350억달러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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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자원부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70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경제 성장 둔화,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액은 늘어난 것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고 건수도 847건으로 전년 보다 9.9% 증가했다.

    통상 연간 외국인직접투자 가운데 1분기의 비중이 20% 미만임에도 이번 1분기는 70억달러를 넘어서며 2004년 1분기(30억5000달러) 이후 20년만에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보다 49.6% 감소한 18억5000만달러였다. 건수 역시 58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이 투자를 하겠다 결심을 하고 투자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다양하게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최근에 고환율, 고금리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금 집행과 관련된 계획들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았나 싶다"면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투자가 과반수 이상이 3월달에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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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부분이 전년 보다 99.2% 증가한 30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2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전자(14억5000만달러, +113.5%) 기계장비·의료정밀(5억4000만달러, +49.2%), 화학공학(3억4000만달러, +69.5%) 부문에서 투자 증가가 두드려졌다. 다만 서비스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38억5000만달러였다.

    미국, 유럽연합(EU)에서의 투자가 각각 3.4%, 69.8% 감소한 7억2000만달러, 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1건의 10억달러 넘는 대형 투자에 의한 기저효과로 산업부는 봤다.

    일본과 중화권으로 유입된 투자는 각각 281.8%, 146.7% 증가한 11억3000만달러,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38억6000만달러를, M&A 투자는 115.4% 성장한 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규투자(법인 또는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 등을 취득)는 39억8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40.1% 증가했다. 증액투자(이미 발행한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미처분이익잉여금 재투자)도 2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이들의 건수는 각각 536건, 283건으로 전년 보다 각각 10.5%, 9.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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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현금지원과 입지지원시 지자체 부담 완화 등 비수도권 외국인 투자 지원 정책으로 비수도권 투자 비중이 지속 확대됐다.

    수도권은 35억6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2.5%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2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비수도권 투자규모(비중)의 경우 2022년 1분기 9억4000만원(17.2%)에서 지난해 1분기 13억7000만달러(24.4%), 올해 1분기 22억5000만달러로(31.9%) 증가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도권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지만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2022년 이후로 계속 구매권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2분기 외국인 투자 특징 중에 하나로 비수도권 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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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올해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액을 350억달러로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해 올해 외국인투자 현금 지원 예산을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배 확대했다.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를 1년 연장했다. 

    이와 함께 622조 원의 민간 투자 기반으로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글로벌 톱 10 장비 기업을 유치해 국내에서 취약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