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벗어나 친환경 체질개선 가속폐열 회수 설비로 효율 높이고 탄소배출은 ↓'2050 넷제로 달성' 위해 약 4000억 투자 계획
  • ▲ 한일시멘트 영월 공장 전경.ⓒ한일시멘트
    ▲ 한일시멘트 영월 공장 전경.ⓒ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가 친환경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목표로 원료와 연료 전환, 에너지 효율화 등을 단계별로 진행해 체질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일 한일시멘트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영월공장 ECO 발전 설비 구축에 지난해 1048억원 사용했다. 이는 한일시멘트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2466억원)의 약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회사가 구축 중인 설비는 배열회수 보일러, 복수식 증기터빈, 발전기 등으로 구성해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열을 회수해 남은 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기다.

    해당 설비는 올해 완공 예정으로 한일시멘트는 이를 통해 영월공장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30%(17.5MW)를 ECO 설비에서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 12만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양공장의 5호 소성로에 대한 개조작업을 마쳤다. 설비 개조를 통해 기존 예열탑 대비 투입된 순환연료의 반응구간을 늘려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고 오염물질 저감 효과를 높인 것. 한일시멘트에 따르면 이를 통해 유연탄 사용량을 30% 줄여 연간 약 3만6000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와 함께 질소산화물 발생량이 18%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나타냈다.

    한일시멘트가 이처럼 탄소 감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서 ‘2050 탄소중립’을 내세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서다. 정부 로드맵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2%, 2050년에는 53%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앞서 2021년 한일시멘트는 탄소 배출 저감과 순환자원 설비투자에 3936억원을 집행한다는 ‘에코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진행 중이다.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이밖에 주요 공장에 폐열이나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사장은 “시멘트 공장 소성로를 개조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소성공정 중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ECO발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