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수원정 김준혁 후보 과거 발언 논란"극심한 모욕감 줘… 정치인으로서 자질 없어""진정성 있는 사과해야…후보직 사퇴 위해 노력"
  •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고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화여대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뉴시스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고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화여대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뉴시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이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자대학교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총동창회는 3일 '이화여대 총동창회의 입장'을 통해 "김준혁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총동창회는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줬다"며 "이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 등으로 너무 많이 분열돼 있기에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를 오염시킨다.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화동창은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 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다음은 '김준혁 후보 발언에 대한 이화여대 총동창회의 입장'의 전문이다.

    1886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던 시대에, 이화는 여성 교육의 횃불을 환히 올렸습니다. 이후 인습과 차별의 벽을 허물며 여성의 인간화와 여성 전문인 양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 왔고, 이는 한국 사회의 공동선과 공익을 촉진해 온 역사이기도 했습니다. 위 사실은 한국 사회가 인정하는 이화의 역사이자 자긍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러한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답고 있습니다. 이는 김준혁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또한 이미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 등으로 너무 많이 분열되어 있기에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이에 이화동창은 김준혁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