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 국채‧AI 테크 TOP10 등 다수 상품 출시 계획미래에셋운용 주도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 경쟁 치열투자 전략 다변화…연간 배당수익률 상향 출혈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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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자산운용이 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한다. 

    이미 기존에 보유한 커버드콜 상품인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H)' 외에도 다수의 상품을 상장,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 내 주도권을 가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30년 국채 ETF, AI 테크 TOP10 ETF를 비롯해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다수의 월배당 ETF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다.

    새 ETF들의 구체적인 상장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상품들은 기존 타사에 존재하는 유사한 상품에 상응하거나 그보다 높은 연간 배당수익률을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 상품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현재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사들임과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옵션 매도 프리미엄(수수료)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반대로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주로 횡보권 혹은 완만한 상승‧하락장세에서 선호된다.

    특히 최근 들어 자산운용사들의 커버드콜 ETF 출시 경쟁은 눈에 띄게 치열해졌다. 미래에셋‧삼성‧KB‧신한‧한투 등 5개 자산운용사에서 지난해와 올해 신규 상장을 확정한 커버드콜 ETF 개수만 10개에 육박할 정도다.

    이 중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기존 커버드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총 순자산(약 1조6700억 원) 중 미래에셋운용이 약 85%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으로, ETF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 입장에선 빠르게 뒤를 쫓아야 하는 셈이다.

    실제 'TIGER 미국배당+7% 프리미엄다우존스'의 순자산총액은 전일 기준 507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밖에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은 순자산 규모가 3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상위 10개 빅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은 올해 1월 상장 이후 3개월도 되지 않아 순자산이 2000억 원에 육박한다.

    투자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커버드콜 전략 외에도 최근에는 위클리 커버드콜을 활용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가 그 예로, 연 배당수익률 12%를 목표로 한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커버드콜 ETF 상품들이 인기를 얻자 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배당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상장을 목표로 하는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 등 커버드콜 ETF 3종은 연간 배당수익률이 15%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가 워낙 큰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되고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고배당이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