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3년간 KBO 독점 중계권 따내… 이용자 유입 효과 톡톡웨이브 OTT 플랫폼 '코코와' 유럽·오세아니아 39개국 진출CJ ENM-SK스퀘어, 티빙·웨이브 합병 본계약 체결 예정양사 합병시 1100만명 이용자 확보… 넷플릭스 아성 위협 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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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주자인 티빙과 웨이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를 통해 이용자 증가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웨이브는 유럽 등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 양사 합병이 이뤄질 경우 11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토종 OTT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23~24일 티빙 앱의 일간활성이용자(DAU) 수는 평균 198만 9116명으로 전달 대비 22.6%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DAU 기준 넷플릭스(274만 9982명)를 제외하면 티빙은 웨이브(116만 509명), 쿠팡플레이(91만 8054명), 디즈니+(36만 1166명) 등 다른 OTT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티빙은 지난달 1인당 평균 시청 시간 기준으로 502분을 기록하며 422분을 기록한 넷플릭스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티빙은 2026년까지 KBO 리그 뉴미디어 생중계권을 독점권을 따낸 바 있다. 연간 400억원씩 3년간 총 135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 이에 힘입어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진행된 11일 동안 티빙 앱을 신규 설치한 건수는 26만 5000건으로 직전 11일 대비 70% 증가했다. 

    웨이브는 해외에서 운영 중인 OTT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미주지역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웨이브아메리카를 통해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 39개국에 추가 진출한다는 것.

    웨이브아메리카는 웨이브의 자회사로, 해외에서 K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코코와를 운영하고 있다. 코코와는 기존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 35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진출을 통해 총 74개국에 OTT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웨이브는 코코와를 유럽 등 한류 잠재력이 큰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코코와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포함해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주지역의 스마트TV, 구글TV,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에 K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시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 웨이브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5일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통해 올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다. CJ ENM이 합병법인 최대 주주에,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가 유력하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기준 티빙(690만명)과 웨이브(426만명)가 손을 잡게 되면 1100만명을 웃도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국내 MAU는 130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시장의 새판짜기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