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총장, 교내 홈페이지 메시지 통해 의대생 복귀 호소"최선의 결과 도출할 것 … 이럴 때일수록 학업에 충실해야""오늘의 상황이 의료환경 도약시키는 의미 있는 성장통될 것"
  • ▲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가천대
    ▲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가천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 등 단체행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의대생들에게 강의실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8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랑하고 사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가천의대생 여러분은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 의대에 입학했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공부의 양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공부하고 수련받아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의대생들에게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하기 바란다"며 "오늘의 상황이 우리나라 의료환경을 한 걸음 더 도약시키는 의미 있는 성장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지금 하루하루 위급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캠퍼스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길여 총장은 195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인천의 작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길의료재단)을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의료취약지역 병원 운영과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운영에 헌신해 왔다.

    이 총장은 가천의과대학을 설립한 데 이어 뇌과학연구원,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세워 기초의학 발전에도 크게 공헌한 의료인이라고 가천대는 전했다.

    이 총장은 현재 가천대 총장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이사장, 가천길재단 회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