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CPI 근원CPI 모두 예상치 상회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15.1% 까지 하락 골드만삭스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 2회로 수정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일제히 하락했다. 6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루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6포인트(-1.09%) 하락한 3만846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27포인트(-0.95%) 내리며 5160.64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36.28포인트(-0.84%) 하락하며 1만170.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0일) 시장은 3월 CPI 결과에 집중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수치는 전달(3.2%)과 시장 예상치(3.4%)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다. 이는 전달(3.8%)과 같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3.7%)를 웃도는 수치다. 

    CPI의 상승은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거비는 전달 대비 0.4% 상승하며 2월(0.4%)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2월(3.8%) 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 자동차 보험, 의류, 교육, 의료비 등의 상승이 근원CPI 상승을 자극했다. 

    지난주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데 이어 뜨거운 물가까지 다시 한 번 확인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7.8%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15.1% 수준까지 내려왔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41.6%에 그쳤다.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548%, 4.628%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67%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공개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은 재확인됐다. 

    위원들은 금리 인하 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되고 있다는 더 큰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다수 위원들은 올해 어느 시점에든 금리를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3월 CPI 발표 직후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7월 11월)로 하향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다수 기술주가 하락하는 등 종목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MS(-0.71%), 알파벳(-0.29%), 테슬라(-2.89%), 애플(-1.1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1.97%)가 하락세를 끊어내며 상승에 성공했고, 아마존(0.15%), 메타(0.57%) 등이 소폭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4% 상승한 배럴당 86.2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