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 발표반년째 경기회복 흐름 언급 … 부문별 속도차
  •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흐름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물가 둔화 주춤에 재화 소비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종합평가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회복 흐름'을 언급했는데 이달에도 이어진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재화 소비 둔화와 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지난 1~3월에 '민간소비 둔화'로 기술했지만 이달에는 서비스업을 제외한 '재화소비 둔화'로 좁힌 게 특징적이다. 재화소비와 달리 서비스업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하면서 2달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면서다.

    2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1월보다 3.1% 감소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8%), 기계장비(10.3%), 전자부품(12.5%) 등에서 증가해 3.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과 음식, 여가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월보다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2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와 건축공사 모두 감소하며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건설 수주와 건축 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3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선박(102%), 반도체(36%), 컴퓨터(25%) 등 7개 품목이 증가했고 이차전지(-23%), 섬유(-14%)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증가해 2839만6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은 62.4%로 3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정부는 "IT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및 세계 경제 연착륙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러-우크라 전쟁 및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