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 등 이동통신 3사 한 달간 주가 4~8%대 하락AI‧클라우드 둘러싼 빅테크 전쟁 속 국내 통신주 수혜 전망실적 성장 정체 직면…KT MSCI 한국지수 편출 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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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통신주를 대표하는 이동통신 3사의 주가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신주가 인공지능(AI)을 에워싼 빅테크 기업들의 전쟁 속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올해 이동통신사들이 이익 감소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3만8000원에서 3만4600원으로 약 8.9%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주가가 4.9%, 4.5% 내렸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증시 내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SK텔레콤 0.95배, KT 0.52배, LG유플러스 0.49배로 모두 1배 미만이다. 산업의 특성상 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주가는 줄곧 할인을 받아왔다.

    저평가된 주식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가 부진한 데는 정부 규제, 실적 악화, 제4 이동통신사 진입 등의 우려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추진 중인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는 통신사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과 더불어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이뤄질 경우 통신사의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통신주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AI를 에워싼 기업들의 전쟁으로 데이터센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 통신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는 단순히 AI 기술 선점 차원이 아닌 자신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하는 '락인' 효과로 이어지는데, 이들이 투자한 AI 스타트업의 서비스 안정화는 그들의 클라우드(IaaS)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용하기 보다는 로컬 사업자를 활용해 효율적 서버 운영에 집중한다"라며 "이러한 서비스가 확장되면 처리할 연산 자원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지원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인허가, 전력망 확보 등 규제로 인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가격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신규 데이터센터 도입에 따른 전력 공급량은 급격히 늘어 이미 70%의 데이터 센터를 공급하고 있는 통신 3사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로 올해 실적 우려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신주의 실적이 나아지기 위해선 현재 상용화된 5G보다 더 빠른 속도의 통신서비스가 나와 비싼 요금제가 출시돼야 한다"라며 "다만 현재 5G 다음 단계의 상용화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통신 3사에 이은 제4 이동통신사의 등장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4 이통사의 등장은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제4 이통사가 기존 통신사의 사업 영역에 침투하고 6G 경쟁에도 참여한다면 장기적으론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대표 통신주인 KT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재편입된지 1년 만에 편출 위기에 놓인 점도 불안한 요소로 읽힌다.

    올해 들어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5%를 웃돌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KT와 같은 통신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9%로 제한된 '외국인 투자제한(Foreign Ownership Limit) 종목'이기 때문이다.

    MSCI 지수는 외국인이 해당 종목의 주식을 얼마나 더 매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통상 MSCI는 외국인 추가 보유 가능 수량이 15%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