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의장 12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 게임 산업 글로벌 확장, 위믹스 필두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집중'나이트 크로우' 흥행 가도… 7월부터 토크노믹스 개편 적용"박 의장 체제 비용 효율화 위메이드 실적 가시성 높여줄 것"
  •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위메이드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위메이드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경영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본연의 게임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위믹스(WEMIX)를 필두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7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박 의장은 한국 1세대 게임 개발자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했다. 그는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과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며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 신화를 썼다. 이후 2012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채 회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돌연 박 의장이 위메이드의 사령탑을 다시 맡게 된 배경으로는 최근 부진한 실적과 사법리스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2022년 연간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25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가상자산인 위믹스의 경우 2022년 유통량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상태다. 당시 위믹스는 10월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 DAXA)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으로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최근 검찰은 위믹스의 가상자산 발행량 사기 혐의와 관련해 위메이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박 의장은 '책임경영'을 표명하며 위메이드를 직접 챙기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과 블록체인 두가지 사업을 핵심으로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것.

    박 의장은 우선 글로벌 170여개국에서 MMORPG '나이트 크로우'를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지난해 4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게임으로,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 이후 사흘 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138억 5000만원)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최고 동시접속자 수도 4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와 함께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MLB, KBO, CPBL 등 글로벌 리그를 통합한 세계 최초의 모바일 야구 게임을 선보였기 때문. 올 하반기에는 북유럽 신화를 반영한 언리얼엔진5 기반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박 의장은 오는 7월부터 토크노믹스 개편을 적용, 위믹스 부양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생태계와 커뮤니티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위믹스 코인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판단에서다. 위믹스 재단 보유 리저브 전체 물량 4억개를 일시에 소각하고, 생태계 발전 기금을 통한 수익을 창출해 지속적으로 위믹스 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또한 반감기를 도입해 위믹스3.0의 블록 민팅 구조를 변경하기로 했다. 반감기는 2년마다 16차례에 걸쳐 시행되고, 총공급량이 5억 9000만 개에 도달하면 블록 민팅이 영구 정지된다. 반감기 동안 위믹스 생태계의 네트워크 수수료를 블록 민팅 보상(PMR)으로 변환하는 등 합리적인 블록 보상 정책도 지향한다.

    박 의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위믹스 보유량은 2023년 연말 기준 1777만 4355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109억원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행보에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의 목표주가를 7만 5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박 의장 체제는 기존 사업 체제의 유지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과도한 비용 집행으로 변동성이 심했던 위메이드 실적의 가시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