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으로 입원환자 줄며 병원급식 매출 타격 인플레이션에 급식업 호황인데… 우려 높아지는 급식사"장기화될까 걱정… 다른 경로 단체급식 수주에 더욱 심혈"
  • ▲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내원객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내원객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의대 증원' 갈등으로 지난 2월 시작된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대형병원 뿐 아니라 위탁급식업체까지 타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입원환자 축소로 환자식 수요가 줄며 병원급식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1분기 병원향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병원급식사업 비중이 높은 A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의료계 파업에 따라 일부 지점 영업활동이 제한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A사 관계자는 "병원 점포의 식수 감소로 매출 등에 영향이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형병원 위주로 파업이 이뤄지다보니 매출 감소세가 더욱 뚜렷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B사 역시 영업이익이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B사 관계자는 "(의료계 파업에) 타격이 없진 않다"며 "다만 전체 사업장에서 병원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적은 편이기는 하다"라고 전했다. 

    C사 관계자는 "전체 병원향 매출 감소는 5% 미만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급식업계는 엔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라 급식 수요가 늘며 호황을 누려왔다. 올해 역시 주요 고객사 단가 인상, 수주 확대가 이뤄지는 시기로, 병원급식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불안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병원급식을 운영하지 않거나 비중이 미미한 업체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보다 외려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 업체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해 병원 외 오피스, 골프장 등 다른 경로의 단체급식 수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뿐 아니라 규모 역시 커질까 걱정"이라며 "병원 입점 점포 뿐 아니라 인근 외식 매장까지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