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어피니티와 본계약 협상 위한 MOU 체결경영전략 ‘수익성 중심→공격적 외형 확장’ 선회 전망비상장사 전환…경영활동 유연성 및 의사결정 신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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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렌터카의 새 주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낙점됐다. 그동안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취해온 SK렌터카가 공격적 사업확장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선정하고 본계약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예정가는 8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랜우드PE 등이 참여했는데, 어피니티가 더 많은 가격을 제시해 승기를 잡았다. 실제 어피니티는 예비입찰에서 SK렌터카의 시장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고용 승계 계획 등 진정성 어린 제안으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어피니티는 싱가폴, 홍콩, 서울, 시드니, 베이징, 자카르타 등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지원을 시행해 가치를 높이는 곳으로, SK렌터카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예정대로 어피니티와 본계약을 체결한다면 SK렌터카는 5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다. 자동차 임대(렌터카)와 중고차 판매사업을 영위 중인 SK렌터카는 그동안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해왔는데, 어피니티의 경영 체제에서는 공격적 사업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모펀드 특성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고려하면 사업확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실제 상장사에 투자한 사모펀드는 기업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각해 수익을 남기는 식으로 엑시트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SK렌터카 지분율을 100%까지 늘린 뒤 자진 상장폐지했다. 어피니티로서는 비상장사를 인수함으로써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나설 수 있다. 적극적인 차량구매를 통해 보유 차량을 늘려 자산 규모를 키우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렌터카 시장점유율은 차고지 등록대수 기준 2021년 13.2%에서 2022년 13.7%, 지난해 15.4%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롯데렌탈의 시장점유율은 21.6%→21.4%→20.6% 등 축소했지만 여전히 SK렌터카와 5%p 이상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SK렌터카가 롯데렌터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6만3423대의 차량을 더 구매해야 한다.

    한편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을 떼어내고 인공지능(AI) 기반 사업모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한층 더 안정화하고, 매각대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렌탈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온 SK렌터카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잘 이끌고, SK네트웍스 또한 더욱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