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 경쟁률 0.09대 1…모든유형 미달 시행 대방주택·시공 대방건설…이미 당기순익 적자전환 상태코오롱글로벌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0.36대 1…분양가 발목정부지원책 '효과미미'…지방 악성미분양 9115가구 '1만 육박'
  • ▲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뉴데일리DB
    ▲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뉴데일리DB
    지방 미분양리스크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총선후 지방분양에 나섰던 중견건설사들이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격 상승과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이미지가 맞불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B3블록·484가구)'은 1·2순위 청약모집에 고작 57명만 신청하며 경쟁률 0.09대 1에 그쳤다. 공급했던 △84㎡A △84㎡B △84㎡C △110㎡A △110㎡B 5개 타입 모두 미달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단지는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245가구 모집에 단 5명만 신청해 흥행참패가 예견됐었다. 

    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데는 주변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와 애매한 입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해당단지 전용 84㎡ 분양가격은 5억300만~5억5980만원으로 같은 기장군내 같은 평형인 '일광자이푸르지오 2단지(준공 4년차)' 보다 수천만원 가량 웃돈다. 일광자이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 시세는 4억9000만~5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참패수준의 분양성적에 시공능력평가순위 14위인 대방건설 재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해당단지는 대방건설 자회사인 대방주택이 시행을 대방건설이 시공을 맡은 자체사업으로 미분양발생시 적잖은 부담이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방건설은 이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대방건설 매출은 8570억원으로 직전년대비 27.6% 꼬꾸라졌고 영업이익 또한 851억원으로 반토막(50.9%)난 상황이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2724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870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 ▲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시평순위 19위인 코오롱글로벌 또한 대전 유성구에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를 선보였지만 수요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는 509가구 모집에 234명만 관심을 보이며 경쟁률 0.36대 1을 기록했다. 

    해당단지 역시 분양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전용 84㎡ 분양가격은 7억3700만~8억4700만원으로 주변단지 대비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견건설사 미분양리스크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동정세 악화와 고유가 기조로 공사비 인상이 점쳐지며 분양가격 추가상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계를 보면 3월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859만원으로 전월대비 4.96% 상승했다. 직전년동월 대비로는 17.24% 올랐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고분양가 지적이 나와도 대형사는 브랜드와 입지로 흥행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중견사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분양가 추가인상 우려로 청약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는 어디까지나 대형사 단지에 국한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지원책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0대책'을 통해 지방 준공후미분양 주택구입시 주택수 산정에서 제외해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지방 미분양물량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부 '2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4874가구로 3개월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중 지방 미분양이 5만2918가구로 전체 81.6%를 차지했다. 지방 준공후미분양은 9115가구로 1만가구에 육박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는 예정된 수순인 만큼 어느정도 재무부담은 떠안고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중견사중에서도 주택외 신사업 여력이 있으면서 그룹사 지원을 받는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