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증가에 카지노·여행株 급등 '노동절 연휴' 대비 하늘길 노선 확대중여행사·호텔 등 실적 개선 기대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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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관광개발
    중국의 경기 부진에 억눌렸던 여행·관광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에 중국 관광객 수요가 살아나면서다. 곧 다가올 중국의 5월 노동절을 맞아 대표 관광지인 제주·부산 등을 잇는 하늘길도 대폭 열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국내 대표 관광주들은 모두 큰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5.90%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호텔신라는 2.33% 상승한 5만7200원에 장을 닫았다. 파라다이스(1.48%), GKL(1.43%), 강원랜드(1.09%)도 1%대 상승 마감했다. 면세 관련주인 글로벌텍스프리도 3.56% 올랐다.

    여행사들도 비교적 큰 폭으로 주가가 뛰며 모처럼 활기를 더했다. 하나투어는 6.68% 올랐으며, 노랑풍선 역시 4.73% 오름세로 마무리했다. 모두투어는 무려 9.07%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 중 호텔신라, GKL, 하나투어 등은 이날 10시 기준 현재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 폭이 1% 미만 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동안 멈칫했던 관광주들이 오르는데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되살아나면서다. 관광업계는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를 기점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가 몰려올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 직항 국제선이 대폭 확대되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27편(이하 왕복기준)에 그치던 제주 직항 국제선이 오는 7월 164편으로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기존 주 7회 운항 중인 길상항공(준야오)는 5월부터 항공편을 추가 투입해 주 14회 운항으로 늘린다. 이 외에도 유커의 대대적 귀환에 맞춰 중국 항공사가 기존 노선을 계속해서 증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1분기에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한국 방문객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전 수준의 73%를 회복한 바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일일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만 명에 육박한다. 시장은 이 기세라면 하반기 내 정상화에 도달 올해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의미한 실적 예상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파라다이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3%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카지노 부문 실적 개선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지노 업종은 제주도행 국제 노선 취항 확대로 드롭액(고객이 칩을 테이블칩을 구매한 액수)이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방문객을 확보했다"며 "3개월 연속 카지노 매출이 서프라이즈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 테마주들도 마찬가지다. 주요 여행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불황에 자회사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 고정비용을 슬림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힘써온 가운데 이 같은 결단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에 하방압력을 더한 중동 분쟁과 이에 따른 유가 급등과 불안한 환율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행 패키지 판매 단가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증가한데다 송출객수 역시 올해에는 대부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에는 해외 노선의 운항 횟수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수기인 3분기부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민간 소비 확대 기대감은 높지 않으나 여행 소비 심리는 탄탄할 것"며 "항공 피크아웃 우려가 있으나 당분간 업황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