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협의 실패… 실사 결과가 주요인우리금융, 롯데손보 실적 성장성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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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계획을 접었다. 본입찰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검토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해 지난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해왔다. 

    본입찰은 바인딩오퍼(구속력있는 인수제안서)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입찰 참여 이후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 향후 조건에 따라 매각자 측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의 시장 가격, 현재 경영 상황,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를 실사한 결과 지속가능성과 성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지난 2022년엔 9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3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1년새 이익 규모가 4000억원 늘었다. 

    특히 가격을 놓고 양측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측은 매각가로 2조~3조원을 희망했으나 우리금융은 1조원대 초중반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것이란 예측이 유력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회사 경영에 재무적 부담을 안기고 기존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M&A(인수·합병)는 하지 않겠다며 ‘오버페이(과도한 가격 제시)’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금융권에서는 롯데손보 본입찰에 우리금융 외에도 하나금융, 처브그룹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