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글로벌 신인도 갖춘 동양생명 인수시 생보업 해외진출 수월비금융 강화 시너지 창출 큰 그림 적합 파트너 동양생명, '우리' 브랜드 달고 재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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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협의 중인 가운데, 동양생명 인수 마무리 시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인 비은행 부문 강화와 더불어 보험업 해외진출까지 수월해져 적합한 대상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양생명, ABL생명의 인수가액 확정 등을 위한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생보사를 한꺼번에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은 단숨에 업계 6위권 생보사를 보유하게 된다.◇ 동양생명, 무디스 신용전망 상향… 글로벌 신인도 상승 호재한 M&A(인수합병)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낮고 수익성도 증가 추세라 최근 무디스에서 등급 전망 상향도 이뤄냈다"며 "다자그룹이 한국 시장 철수를 계속 하고 싶어했던 상황이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알짜 생보사를 인수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이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동양생명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인 기존 'Baa1'를 유지했다.무디스는 "동양생명의 지난해 자본수익률이 무디스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 대비 높다"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와 평균 담보대출비율도 국내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높게 평가했다.무디스 등급 전망 상향은 대외 신인도 상승과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긍정적 신호다.◇ '우리' 브랜드+동양 경쟁력… 해외진출 '윈윈' 가능성우리금융과 동양생명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한다.취임 2년 차를 맞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해외진출을 줄곧 강조해왔다.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에만 기대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우리은행은 폴란드 현지 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준비 중이다. 현지 기업금융 명가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보험사 인수는 우리금융의 은행 위주 사업 구조의 답답함을 풀어줄 뿐 아니라 보험업 해외진출이라는 신 성장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동양생명 입장에서도 해외진출은 숙원 사업이다. 현재 국내 생보업계는 경쟁 과열, 인구구조 변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동양생명은 2006년 뉴욕에 해외주재사무소를 설립했지만 사업비 부담으로 8년 만에 철수한 전력이 있다.해외진출 기회는 한번 더 동양의 손을 떠나갔다. 2015년 손해보험업에 강한 다자그룹(당시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을 인수한 배경에는 생·손보 밸런스를 맞춰 해외로 뻗어가겠다는 계획도 있었다.우리금융의 브랜드 및 해외 네트워크에 동양생명의 생보업 경쟁력과 자산 건전성이 더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추가 글로벌 영업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우리-동양 인연 주목… 동남아 보험업 진출할까우리금융과 동양생명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동양생명은 한화생명과 함께 우리은행 지분을 각각 4%씩 인수해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에 나섰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이다.동양생명은 당시 우리은행의 주가가 상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 수익도 염두에 뒀다. 우리은행에 고액 자산가 고객이 많아 우량 고객 확보 효과도 거뒀다.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영업 강화로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기반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는 장기적 영업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오랜 업력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할 때 향후에도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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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은 성장성과 확장성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어 해외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시장이 덜 포화된 동남아 보험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우리금융은 마침 인도 국민기업 타타모터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동차금융 글로벌 사업 강화를 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장에 대한 생보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