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 15종목 중 9종목 공모가 하회'공모주 불패' 신화 옛말…이달 공모주 슈퍼먼스에 시장 반전 주목케이뱅크·더본코리아 대어급 등판 주목…"옥석 가리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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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불패' 인식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달 기업공개(IPO)가 집중되는 슈퍼 먼스(month)가 시작된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새내기주 15종목 중 9종목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해당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3.9%다. 공모가 대비 50% 안팎의 하락률을 보인 종목은 케이쓰리아이(-56.5%), 이노스페이스(-56.9%), 아이스크림미디어(-49.7%)다. 이밖에 하스(-41.1%), 아이빔테크놀로지(-40.2%), 피앤에스미캐닉스(-37.3%) 등도 깊은 낙폭을 보였다. 

    현재 기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닥 새내기주는 상장 첫날 성적표도 처참했다. 

    상장일에도 15종목 중 6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했는데, 그중 케이쓰리아이와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일 공모가 대비 3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엑셀세라퓨틱스(-16.7%), 넥스트바이오메디컬(-18.28%) 등도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치킨값 수익이라도 기대했던 공모주 투자자들로선 당혹스러운 결과다. 한때 열풍이었던 따따블(공모가 대비 네 배 상승)은 고사하고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모주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IPO 슈퍼먼스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지에 시장의 기대가 쏠린다. 10월 공모주 청약에 돌입하는 기업은 22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공모금액은 1조1000억~1조3700억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동월 평균 3856억원 대비 크게 상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단 지난 8일 일반 청약을 마친 인스피언, 셀비온, 한켐의 성적표를 볼 때 시작은 순조롭다. 

    오는 18일 상장 예정인 인스피언은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538.44대 1, 증거금 약 5조1922억원을 기록했다. 16일 상장을 앞둔 셀비온은 1065.46대 1의 경쟁률, 3조8177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한켐의 경우 청약 경쟁률은 464.65대 1을 보였으면 증거금은 1조 6727억원을 모았다.

    앞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3개사 모두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결정했다.

    특히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가 이달 말부터 청약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10~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현재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범위로 9500~1만2000원을 제시한 상태로, 이를 바탕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3억원이다. 

    백종원 대표의 화제성이 더해진 더본코리아는 오는 28~2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11월 중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327억~4050억원이다. 

    이외에도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씨메스, 성우, 엠오티 등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이 기다리고 있다. 

    이달 공모주 청약이 대거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종목 옥석가리기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성 등으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시장 자금이 한정적인 가운데 일부 대어급 공모주로 투자자 관심이 쏠리면 종목별로 수익률 성과가 크게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