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월평균 사용 시간 OTT 7배 넘어플랫폼 상승세 견인, 연평균 60% 성장저비용·고효율 특징, 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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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숏폼이 플랫폼과 SNS를 점령하면서 롱폼 위주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조사 결과 8월 숏폼 애플리케이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2시간2분이다.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을 포함한 OTT 평균 사용 시간 7시간17분의 7배를 넘는 수치다.

    숏폼 애플리케이션 중 유튜브 월평균 사용시간이 41시간56분으로 가장 길고, 이어 틱톡(17시간16분)과 인스타그램(15시간56분)이 뒤를 이었다. OTT 중 월평균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은 넷플릭스(6시간17분)로,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 화면과 길어도 1분을 넘지 않는 짧은 호흡이 숏폼의 특징이다. 숏폼 플랫폼 원조격인 틱톡을 필두로 유튜브는 ‘쇼츠’, 인스타그램은 ‘릴스’가 시장에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클립’ 서비스를 메인화면에 띄우고, 카카오는 다음에 숏폼 탭과 카카오톡 ‘펑’을 운영하며 숏폼 성장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숏폼 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 달러(55조원)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 연령층 분포를 살펴봤을 때 10대와 20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는 점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OTT 업계에 숏폼은 또 다른 대안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2분짜리 ‘숏폼 드라마’가 등장한 것도 눈여겨보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시장도 65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왓챠는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챠’를 출시하며 OTT 업계 숏폼 진출에 포문을 열었다. 모바일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형태로 제작한 1분 내외의 짧은 포맷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라인업도 국내 숏폼 드라마 외 다국적 콘텐츠를 지향하며 다양한 장르를 갖췄다.

    숏폼 드라마가 각광받는 이유는 저비용·고효율에 있다. 통상 OTT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비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1억원 대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보다는 스포츠 중계권과 예능으로 눈을 돌리는 OTT 업계에 매력적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 시장이 롱폼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구독자와 시청 시간을 늘리기 위해 OTT 업계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롱폼에서 미드폼, 숏폼으로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