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정상화 60주년… 한경협·경단련 공동성명공동 공급망 구축·청정에너지 협력한미일 비지니스 대화로 확대
  • ▲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재계가 '새로운 60년'을 함께 설계해 나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는 18일 오전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1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지속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지난 10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한일 관계 개선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개최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순(耳順)을 맞은 양국 관계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다"며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 나갈 채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60년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양국 경제인들은 지혜롭고 진지하게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도 "미래지향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중요물자 공동조달,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한국의 CPTPP 가입 지원, 스타트업 협력포럼 및 교사교류와 같은 인적교류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첫 순서인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수소 및 디지털 전환 협력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탄소 저감을 위해 수소를 비롯한 청정에너지의 생산, 운송 및 활용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기업의 수소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리딩을 위한 기술 표준 조화, 상용 수소차 시장 확대, 제3국 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이 제안됐다.

    '무역투자 분야 한일 협력' 세션에서는 한미일 협력으로의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점점 분절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은 서로에게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글로벌 룰 메이킹에 있어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주요 광물에 대한 공동 비축제도를 마련해 공급망에 위기가 발생하면 그 위험을 서로 분산해 나가자는 제안이 논의됐다. 또 올 6월 발족한 '한미일 비즈니스 대화'를 플랫폼으로 3국 경제계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마지막 세션인 '미래를 위한 한일 협력(2025년 60주년 준비)'에서는 다른 세대에 비해 교류가 부족한 3040 세대 간의 교류 확대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지난달 양국 정상이 도입 추진키로 한 '사전입국심사제'를 경주 APEC 정상회의,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와 연계하는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방한 일본인 쇼핑에 대한 면세 혜택, 한일관계 60년 비전 설계를 위한 연구 제안 등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 등 한국 기업인 17명, 일본 측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일본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회의 이후 진행된 환송오찬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의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