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파르타 김정훈 마케팅팀장, 이설희 PM 인터뷰"스쿼드·스튜디오 체제로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시장 반응 없으면 바로 중단""에픽, 실시간 DB 연동이 강점… 개발자 도움 없이 문자로도 CRM 마케팅"
  • ▲ 김정훈 팀스파르타 마케팅팀장과 이설희 PM. ⓒ정상윤 기자
    ▲ 김정훈 팀스파르타 마케팅팀장과 이설희 PM. ⓒ정상윤 기자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업계 '코로나 특수'가 지나고, 경기침체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팀스파르타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누적 회원수 70만명을 자랑하는 팀스파르타는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퍼포먼스 마케팅은 물론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연한 팀 조직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포인트다. 

    브랜드브리프는 김정훈 팀스파르타 마케팅팀 팀장과 이설희 PM을 만나 팀스파르타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마케팅 비법에 대해 물었다.  

    팀스파르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297억원, 영업이익은 약 65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약 125억원), 영업이익(약 21억원) 대비 각각 137.6%, 209.5% 급등한 수준으로 올해 연 매출 목표인 500억원 고지에 다가섰다. 

    김정훈 팀스파르타 마케팅팀 팀장은 "스파르타코딩클럽이 배출하는 수료자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팀스파르타의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자신했다.

  • ▲ 김정훈 팀장. ⓒ정상윤 기자
    ▲ 김정훈 팀장. ⓒ정상윤 기자
    특히 김정훈 팀장은 "내부에서 거의 매일 서베이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 반응이 없다면 바로 오프(off)를 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들이 체내돼 있다"며 "마케팅팀 규모가 20명 정도로 꽤 큰데,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톱-다운이 아니라 본인이 담당하는 브랜드나 업무를 이끌어가는 구조적인 특성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연한 의사 결정의 배경엔 회사의 스쿼드(Squad) 체제가 있다. 스쿼드는 마케터부터 PO(Product Owner), 디자이너, 개발자 등이 10명 내외의 한 팀으로 구성된 것을 말한다. 회사 안의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훈 마케팅 팀장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표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마케팅이 필요한 영역, 디자인이 필요한 영역 등 (각 부서 담당자들이 한 팀처럼 움직일 수 있게 업무가 구성돼 있다"고 부연했다.
  • ▲ 이설희 PM. ⓒ정상윤 기자
    ▲ 이설희 PM. ⓒ정상윤 기자
    팀스파르타의 탄탄한 CRM 마케팅 역량은 제품화로도 이어졌다. 문자 발송 최적화 서비스 '에픽(Effic)'이 바로 그것이다. '대량', '스팸'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던 문자 마케팅을 자동화, 개인화해 맞춤형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에픽을 담당하고 있는 이설희 PM은 "온라인 교육 사업 또한 하나의 상품을 파는 커머스다. 재구매, 재방문을 돕기 위한 CRM 액션을 많이 하다보니 마케터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을 하고, 시장에서도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메시지를 월 100만건 정도 보내는 고객사들을 다수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 또한 팀스파르타의 유연한 조직 문화 중 하나인 스튜디오 체제 덕분에 가능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스튜디오 체제를 마련해 다양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확보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인원이 아이디어의 시장성을 빠르게 검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PM은 "에픽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객사 DB(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시간 연동을 하기 위해선 모든 마케팅 캠페인을 세팅할 때마다 개발자가 같이 붙어야 됐는데, 에픽에서는 마케터가 자유롭게 발송 설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포함한 문자 외 알림톡, 친구톡 등 다양한 매체에서의 메시지를 관리하고, 전환율까지 에픽 안에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팀스파르타 외에도 종합 생활용품 스토어 '와이즐리(wisely)',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Trost)', 부동산 임대관리 '자리톡', 명품렌트·중고명품 플랫폼 '리본즈' 등에서 에픽을 사용하고 있다.

    이설희 PM은 "매출이 6배 정도 증가한 사례도 있고, 특히 에픽을 통해 자동화가 되면서 성과가 늘었는데 이탈이 없었다고 얘기한 고객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보통 이벤트를 많이 하면 매출이 오르는 만큼 피로도가 쌓여 이탈자들도 많아지기 마련인데, CRM 자체가 고객 맞춤형 마케팅이다 보니 넛지(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를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정훈 팀장은 "많은 분들이 챗GPT와 같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직접 써보고 그 이후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스파르타코딩클럽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파르타코딩클럽은 AI 자격증 코스 론칭을 준비 중이고, 이미 마케팅팀에서도 AI로 모수를 분석하는 등 본격 활용에 나섰다"며 "앞으로는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스파르타는 온라인 코딩 강의 서비스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 시작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팀스파르타는 비즈니스 성공 경험와 노하우에 기반한 IT 제작 전문 브랜드 '스파르타빌더스', 게임 제작 스튜디오 등을 선보이며 IT 연합체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