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확정에 국고채 금리 상승전환대중국 관세 인상 공약… 美 연준 금리인하 마무리 접어들 듯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웃던 카드사 '한숨'… 조달구조 다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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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국내 카드·캐피탈사 자금 조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사이클 조기종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7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내 채권시장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 거래일 대비 4.2bp 오른 연 2.960%에 마감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6.1bp 오른 연 3.134%를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의 주요 공약인 관세 인상이 수입 물가와 현지 물가 상승을 야기해 결국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트럼프 후보는 백악관과 재무부의 금리 결정 권한에 대한 개입도 공약으로 내놨다.

    채권업계는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 인하) 단행 이후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맞아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단기적으로 마무리 양상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자본 조달 측면에서 국내 채권 발행사들 중 조달 비용에 예민한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 관련 직접 영향 외에도 정책 시차를 두고 비우량물 위주로 신용 스프레드 부담이 내년 상반기까지 작용할 것"이라며 "수신 기능이 없고 자본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을 바짝 늘렸던 카드사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 8곳(신한·삼성·하나·현대·KB국민·우리·롯데·비씨)의 여전채 발행 규모는 3조96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6% 늘었다.

    그간 고금리 장기화로 소극적 조달을 이어왔던 카드사들이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무섭게 앞다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발행한 여전채 이자와 차환해야 하는 채권 물량도 있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려면 시차가 필요하다"며 "향후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방향을 주시하며 ABS(자산유동화증권) 등 조달 방식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